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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야 우지마라 노래비 찾아갔더니...

도로건설로 산허리 잘려나가, 울고 싶다!!

등록|2009.08.07 16:17 수정|2009.08.07 16:17
한반도 중부지방에서 최초로 청자요업을 시작했다는 국가사적지 시흥시 방산동 가마터를 찾아, 한참을 헤매다 되돌아 가는 길이었습니다. 도로공사 중인 길목을 지날 때였는데, 가마터 표지판인 줄 알았던 짙은 갈색의 표지판에 '홍도야 우지마라 노래비'라고 되어 있더군요.

▲ 방화동 가마터를 찾아 한참을 헤매다... ⓒ 이장연


▲ 도로공사 현장을 지나다... ⓒ 이장연


▲ 이서구 선생 추모비를 발견했다. ⓒ 이장연


해가 서쪽 하늘로 넘어가고 있었지만, 호기심에 대중가요 '홍도야 우지마라'를 작사한 고범 이서구 선생의 추모비가 자리하고 있다는 길로 올라가 봤습니다. 울퉁불퉁한 산길을 200m 쯤 올라가니 산허리를 잘라 도로를 건설하는 현장이 눈에 띄였고, 그 너머에 추모비가 서있었습니다.

▲ 홍도야 우지마라 노래비 ⓒ 이장연


▲ 도로건설 현장 옆에 자리한 노래비 ⓒ 이장연


▲ 산허리를 끊은 도로건설현장을 자전거가 달려나간다. ⓒ 이장연


시흥시 방산동 산20에 자리한 홍도야 우지마라 노래비는, 방송작가였던 이서구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시흥시 향토자료실의 주선으로 1994년 12월부터 고인의 유족들이 한국방송작가협회를 방문, 수차례 협의를 거쳐 광복 50주년 및 선생의 타계 14주기를 맞아 1995년 5월 건립했다 합니다. 추모비 앞면에는 '홍도야 우지마라' 1-2절이 있고, 뒷면에는 방송작가 한운사가 지은 추모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렇게 어렵사리 추모비를 만들었지만 노래비 앞 숲은 잘려나가고 파헤쳐져 누런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 울고 싶어지더군요. "자연아 우지마라! 내가 울어주마!"

▲ 자연아 미안하다 내게 운다. ⓒ 이장연


홍도야 우지마라

작사: 이서구
작곡: 김준영
노래: 김영춘

사랑을 팔고 사는 꽃바람 속에
너 혼자 지키려는 순정의 등불
홍도야 우지마라 오빠가 있다
아내의 나갈 길을 너는 지켜라

구름에 쌓인 달을 너는 보았지
세상은 구름이요 홍도는 달빛
하늘이 믿으시는 네 사랑에는
구름을 거둬주는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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