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회복된다는데, 일자리는 왜 안 늘까
통계청, 7월 고용동향 발표... 실업자 모두 92만8000명
▲ 7월 취업자및 취업자 증감률 ⓒ 통계청
최근 각종 경기지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고용 상황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일자리가 늘지 않고, 고용 침체가 지속될 경우, 소비와 기업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실질적인 경기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6월 반짝 상승한 취업자수, 7월 들어 다시 큰폭으로 추락
12일 통계청이 내놓은 7월 고용동향을 보면, 7월 취업자수는 2382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7만6000명(-0.3%) 감소한 수치다.
통계청이 지난 6월 취업자수가 전년 동월 대비 4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한 것에 비하면 불과 한달 만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지난 6월의 경우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대책인 '희망근로프로젝트'로 인해 일시적으로 취업자수가 플러스로 돌아섰었다.
취업자 숫자는 작년 12월 -12만 명(전년 동월 대비)을 시작으로 줄곧 감소세를 보여왔다. 올 1월에 -10만3000명, 2월 -14만2000명, 3월 -19만5000명, 4월 -18만8000명, 5월엔 -21만9000명까지 추락했었다. 이어 지난 6월에 4000명 증가했지만 다시 7월에 7만6000명 감소하면서 여전히 고용 상황이 풀리지 않고 있다.
이처럼 취업자 숫자가 줄어들면서, 실업자는 7월 기준으로 92만8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만9000명(20.6%) 늘어난 것이다.
민간 고용의 주력인 제조업 취업자 숫자 17만3000명 감소
문제는 이같은 일자리 감소가 민간 고용의 주력인 제조업에서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번 자료에서 산업별로 나타난 취업자 숫자에서 제조업 분야에서만 무려 17만3000명이 줄었다. 또 도소매와 음식 숙박업에서도 16만5000명이 줄었고, 건설업(-12만7천 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5만5천 명)에서도 큰 폭으로 취업자 숫자가 감소했다.
나이별 취업자 숫자를 보면, 경제활동의 주력세대인 20대와 30대에서 30만 명 넘게 일자리를 잃었다. 반면 50대와 60대에서 28만 명의 취업자가 생겼다.
또 전체 실업률은 3.7%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6%포인트 올랐고, 고용률은 59.4%로 0.9%포인트 하락했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이에 따라 고용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향후 경기 회복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하반기까지 기업의 투자나 고용 상황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폭등 등 자산시장의 거품속에 일자리는 늘지 않는 이른바 '고용없는 회복'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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