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저탄소 녹색정책 장기적 관점 필요하다

안양시 전국 처음 녹색정책과 신설... 녹색성장 종합대책 발표

등록|2009.08.16 14:06 수정|2009.08.16 14:06

▲ 안양역에 주차한 자전거 ⓒ 최병렬




안양시가 국가 정책인 '저탄소 녹색성장'에 발맞춰 지구 온난화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나가는 한편 이에 동참하는 시민들이 혜택을 누리면서 생활에 편리함도 얻도록 하는 저탄소 녹색성장 종합대책을 지난 13일 발표하는 등 본격적으로 시동에 나섰다.

그러나 자전거도로의 경우 대부분 보행자겸용으로 도로 다이어트 등을 통한 전용도로 조성은 소극적이며, 자전거 이용자가 적다는 이유로 계획했던 자전거도로 설치 예산 반납 등 기존 자동차 위주의 교통 정책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양시는 지난 7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녹색정책과를 신설해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대한 업무를 총괄하도록 하고 자전거 타기 활성화에 대한 그린스타트 운동, 지방녹색성장위원회 구성 운영, 온실가스 감축 및 신재생에너지 활용체계 구축 업무를 시작했다.

안양시가 발표한 저탄소 녹색성장 종합대책을 살펴보면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탄소포인트제'와 '자전거이용 활성화', '기후변화 환경학교' 운영 등 타 기관과 차별화 하는 다양한 사업들을 선보여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녹색정책 전담부서를 신설해 친환경 생명도시로 발돋움 하고자 행정적 재정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탄소포인트제, 자전거이용 활성화 시책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 녹색정책을 총괄하는 안양시 녹색정책과 ⓒ 최병렬




자전거우선도로 설치 외면... 자동차 위주 교통정책 탈피 못해

앞서 안양시의회 연구모임인 'CO2다이어트 팀'이 지난달 27일 안양시 자전거동호회 안양바이크 등 11개 동호회 대표자와 자전거이용자, 관계공무원이 함께 참여해 자리한 자전거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워크샵에서는 자전거도로 운영의 문제점이 쏟아졌다.

안자사(안양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홍원희 대표는 "보도에 설치된 보행자 겸용도로보다는 차도 다이어트를 통하여 차도 끝 차선에 자전거우선도로를 설치하여 줄 것"을 요구하고 "시가 설치한 자전거 보관대의 기능에 문제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양여성자전거회 김정옥 대표는 "자전거도로에 턱이 있어 불편하고, 겸용도로에서는 경계를 분명히 하고, 고무소재의 자전거도로는 이용상에 문제가 많으므로 기술적인 처리가 필요하고, 자전거 분실 사례가 많아 자전거보험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안양바이크 김한웅 회장도 "자전거도로를 인식할 수 있는 표시판을 설치해야 하며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건물의 자전거보관대 의무설치와 샤워장 등이 설치되어야 한다고 발표하는 등 이용자들이 많은 의견이 제시함으로 시민 의견 수렴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워크샵에 참석한 안양시 자전거정책 팀장과 안양시의회 이재문 위원은 다양한 연구와 워크숍 의견을 반영한 자전거이용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약속하고 안양시에서도 자전거이용자 등이 제시한 문제점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하였다.

▲ 학의천에 설치된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 최병렬




녹색정책, 도시.교통 등 업무와 유기적 체계 필요

이와관련 안양시 녹색정책과 조인주 과장은 "도시.교통 등 시의 전반적인 업무가 궁극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불연불 관계가 있어 유기적 업무 협조 체계가 필요하다"며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과정에서 시민단체 등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양시의회 연구단체인 'CO2다이어트 팀'은 녹색뉴딜사업 일환인 자전거도로 네트워크 구축사업과 안양시에서 추진하고 나선 저탄소 녹색성장도시 만들기와 연계하여 자전거이용활성화 방안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등 자전거이용 활성화를 고민중이다.

이들은 지난 3월 6일 전문가와 관계공무원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워크샵에서도 자전거이용시설 정비방안으로 자전거전용도로와 보행자겸용도로 확충방안, 광역 간선자전거도로계획, 자전거도로 구조개선계획과 자전거이용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안양시 자전거이용 실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시민로, 중앙로, 안양천, 학의천의 자전거도로를 둘러보고 턱 낮추기, 차량진입금지시설, 자전거도로포장 소재에 대한 의견교환 등 자전거 이용 여건파악과 문제점에 대한 개선책에 대해 의견도 교환한 바 있다.

안양시 저탄소 녹색성장 종합대책에 담긴 것 무엇인가
에너지 절약하면 할수록 혜택...탄소포인트제

녹색성장 종합대책의 하나인 탄소포인트제는 에너지를 절약, 생활비도 아끼고 온실가스 발생량도 줄여 보자는 취지에서 도입돼 물, 전기 등을 절약한 만큼 포인트로 산정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2009년 1월 1일 시범사업에 이어 7월부터 확대 시행중에 있다.

안양시는 세대별 최근 2년간 전기와 수도사용량을 기준으로 월별 비교해 절약 정도를 포인트로 환산 1포인트 당 3원을 기준으로 전기 1㎾를 절약하면 42포인트(126원), 수도 1㎥를 절약하면 33포인트(99원), 가스 1㎥는 278포인트(834원)를 적립해 준다.

시는 이렇게 적립된 포인트를 쓰레기봉투 제공과 현금.상품권.아파트관리비 지급 등의 방안 중 하나를 9월중 택일해 내년 1월부터 인센티브를 본격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탄소 포인트제' 홈페이지에(http://cpoint.or.kr) 가입한 세대는 약6700세대에 달한다.

이와함께 안양시는 산하기관의 탄소 포인트제 가입을 의무화해 9월까지 완료하고, 모든 공무원에게도 탄소포인트제에 가입하도록 권고했다. 특히 산하기관에서 발생한 포인트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고 우수 공무원에게는 인센티브도 줄 계획이다.

녹색교통수단 자전거 이용 활성화 사업 추진

녹색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자전거의 이용 활성화를 위해 44억원을 투입해 면허시험과 교육 그리고 전시 등이 가능한 '자전거 문화센터'를 내년 말 호계근린공원에 6,639㎡규모로 신설하는 등 모두 12개 사업에 85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안양.평촌.범계.명학역 4개 역사에는 4억6천만원을 들여 자전거 무료대여소를 설치해 내년 5월부터 운영한다. 이중에서도 이용객들이 가장 많은 안양역에는 최첨단 자주식 지하자전거 주차장을 설치키로 해 편리성을 더할 예정으로 있어 관심을 모은다.

이와 함께 평촌로 3,300m와 시민로 3,120m를 자전거 전용도로로 조성키로 하고 사업비 2억여원을 들여 내년 10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며, 자전거사고에 따른 손해배상과 위로금 및 합의지원금 등에 대비한 '주민자전거 보험사업'을 새롭게 도입할 계획으로 있다.

이밖에도 초등학생과 유치원 대상의  '자전거 교육장 운영', '어린이 자전거 면허제'를 운영하고 '공무원 자전거이용 출장제', '자전거이용 우수학교 및 자전거 동호인회 지원' 등 다양하고도 입체적 지원으로 자전거 천국도시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하이브리드 차 구입하면 자동차세 감면

금년 7월부터 출시되고 있는 환경친화적 자동차, 일명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입할 경우 국가 차원에서 기본적으로 감해주는 취.등록세 외에 자동차세 20만원씩(연간)을 오는 2012년까지 한시적으로 감면혜택을 부여하기로 하고, 내년 1월 조례를 개정할 예정이다.

공공청사 신.재생에너지 시설 설치에 주력

안양시는 석수하수처리장에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이용한 400kw용량의 소수력발전소를 가동해 전기 생산으로 년간 1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등 다양한 에너지 절약시책을 추진, 지난해 제30회 에너지절약 촉진대회에서 국무총리 기관표창을 수상한바 있다.

이어 안양시청사와 어린이도서관, 호계체육관, 만안청소년수련관 등에 태양열 집열판을 각각 신설하고, 시설관리공단 수영장 폐열회수 장치 및 LED교통신호기와 LED간판을 시범 설치하는 등 공공청사의 신재생에너지 시설 확대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시는 건립예정인 평촌동주민센터와 관양도서관 복합복지센터, 증축하는 노인복지센터에 지열 또는 태양광 설비를 도입키로 했으며 병목안시민공원에 발전용량 5kWh급 수직형 풍력발전기를 기부체납 방식으로 9월중 설치, 보안등과 경관조명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신.재재생에너지 설치 지원을 위해서는 가구당 3kW이하인 단독주택이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경우 일정액을 지원해주는 사업도 내년 3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