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대통령 언급 뒤 '마산-함안 통합' 탄력 받나?

함안군 준비위 창립총회 18일 ... 대형 펼침막 나붙어 ... 인터넷 카페 개설 등 활발

등록|2009.08.17 09:30 수정|2009.08.17 10:23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행정구역 통합'을 거론한 가운데, '마산-함안 통합' 내지 '마산-창원-진해-함안 통합'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어 관심이 높다.

지난 3월 '행정구역 통합추진 마산시준비위원회'가 만들어진데 이어, 18일 함안에서도 민간 모임이 만들어진다. '(가칭)행정구역 통합추진 함안군 준비위원회'는 18일 오전 11시 함안상공회의소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갖는다.

이날 총회에는 하성식 함안상공회의소 회장과 진종삼 전 경남도의회 의장, 마애사 주지 무진 스님 등 지역 인사들이 참여한다. '함안군 준비위' 백강욱 추진본부장은 "국정 100대 과제인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지역사회의 해묵은 과제인 마산-창원-진해-함안이 하나될 역사적인 준비를 위한 순수 민간운동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함안군 준비위'는 우선 마산과 통합을 바라고 있다. 이들은 최근 홍보물을 통해 마산-함안이 통합하면 "공공요금이 저렴해지고, 환경시설을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학군 확대로 선택폭이 넓어짐으로 인해 다양한 학교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중복 투자 절감 예산과 특별교부세 등 농어촌지역 우선 투자로 지역경쟁력 강화는 물론, 친환경 농공 복합지역인 함안의 배후도시로서 마산의 위상이 재정립될 뿐 아니라 함안 가야읍 신도시 조성으로 도심인구를 분산시키며 난개발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광역도시 계획수립 등의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함안과 마산 내서지역에는 "마산-함안 통합을 염원한다"는 펼침막이 수십 개 내걸려 있다. 특히 마산대학 주변에는 대형 펼침막이 4개가 붙어 있다. 지난 14일 함안 삼칠농협 가당에서는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통합에 관한 함안군민 준비모임'이 열렸다. 함안 칠원·칠서·칠북면 지역 주민들은 어느 곳보다 마산과 통합을 바라고 있다.

▲ 함안과 마산 내서지역에서는 행정구역 통합을 바라는 대형 펼침막이 여러개 붙어 있다. ⓒ 윤성효


조영규 함안군수 "행정 통합에 원칙적으로 찬성"

조영규 함안군수도 '통합 원칙 찬성' 입장을 냈다. 조 군수는 지난 12일 함안군청 기자실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행정구역 통합과 관련해 통합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마치 함안군이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것처럼 왜곡 호도하고 있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 "통합에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통합에는 순기능, 역기능이 있는 만큼 9월에 있을 특별법 제정 이후 어떤 인센티브가 있는지 그리고 현재 군에서 의뢰해 놓은 통합에 관한 학술용역의 결과를 참조하는 등 충분한 검토를 거쳐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최근 함안지역에는 방송 차량을 통해 행정구역 통합 홍보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 윤성효


인터넷 카페 등 개설, "기득권자들은 기득권 버려야"

인터넷 카페(함안-마산 통합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함안군청 홈페이지 등에는 통합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 지역 일부에서 '함안-의령-합천 통합'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인터넷 카페 한 회원은 "함안-마산 통합을 방해하려는 저의가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함안-의령-합천 통합 주장이 필요하다면 진작에 이런 주장을 했어야 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아무런 주장과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가 최근에 함안-마산 통합 여론이 높으니까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다분히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또 그는 "행정구역 통합은 도시-농촌 통합이 제일 바람직하고,  농촌지역끼리 통합하면 발전을 기대할 수 없고, 구역이 넓어짐으로 인해 역효과만 나게 된다"며 "기득권을 지키려는 측에서 함안-마산 통합 반대 차원에서 함안-의령-합천 주장을 편다"고 덧붙였다.

또 인터넷 카페에는 "이번 기회에 함안-마산이 전국에서도 행정구역 통합을 가장 빠르게 이루어 내서, 지역 발전을 위해 중앙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를 선점하고, 많이 챙기도록 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의 글도 올라와 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