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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운명 전까지 가족들과 눈빛 대화"

[현장] 주치의 "아주 편하게 가셨다"...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증"

등록|2009.08.18 15:39 수정|2009.08.19 17:11

▲ 대한민국 15대 대통령 김대중 ⓒ 오마이뉴스 그래픽

[2신 : 18일 오후 6시 30분]   주치의 "DJ, 운명 전까지 가족들과 눈빛 대화"   18일 오후 1시 43분 영면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은 고통스럽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7월 13일 폐렴으로 입원한 이후 폐색전증과 급성호흡곤란 등 합병증으로 일반인이 견디기 힘든 약물치료를 받아왔지만, 마지막 순간은 잠이 들듯 편안히 눈을 감았다.   12년간 김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아 온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남식(심장내과) 교수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심폐소생술로도 살아날 가능성이 없어 응급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김 전 대통령은 아주 편안하게 가셨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심장이 매우 튼튼했고, 평소 의사말을 너무 잘 따랐다"며 "이번 폐렴만 아니었다면 더 오랫동안 사실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 "현대 의학으로 최선을 다했고,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안타깝게 서거하신 것에 대해 깊은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날 오후 1시 43분 김 전 대통령의 심장이 멈추자 직접 인공호흡기를 떼고 사망선고를 했다. 그리고 옆에서 오열하는 부인 이희호씨와 가족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지켜봤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은 심정지 얼마 전까지 의식을 잃지 않고 눈빛으로 가족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정 교수와 함께 주치의를 맡은 장준(호흡기내과) 교수는 "김 전 대통령이 운명하기 한두시간 전에도 눈빛으로 가족들과 의사소통을 했다"고 전했다. 장 교수도 "가족들과 눈빛을 맞추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의료진들도 깊은 애도를 나타냈다.   박창일 연세의료원장은 "김 전 대통령이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과 폐색전증, 다발성장기부전 등을 이겨내지 못하고 안타깝게 서거하셨다"며 "연세의료원 전 직원과 더불어 삼가 김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DJ측과 유족들도 의료진에 깊은 감사를 나타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성을 다해 치료해 주신 의료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1신: 18일 오후 3시 40분]   DJ측 "임시 빈소 마련, 오늘부터 조문받겠다"

18일 오후 1시 43분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임시 빈소가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 전 대통령 서거 직후인 이날 오후 2시30분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안실 1호(특실)에 임시 빈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임시 빈소가 마련되는 오후 5시께부터는 조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다른 장례절차는 유족, 정부와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날 김 전 대통령 서거 직후 박 의원을 통해 소식을 전달 받았다. 박 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맹형규 정무수석은 곧바로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청와대는 장례절차 준비를 지시했다.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도 곧장 유족에게 장례절차 협의를 위해 만나자고 연락해 조만간 장례형식과 일정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의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증으로 확인됐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은 김 전 대통령 서거 직전 특별한 응급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창일 연세의료원장은 "김 전 대통령이 다발성 장기부전증으로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할 것으로 보여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임종은 부인 이희호씨와 홍일, 홍업, 홍걸씨 등 세 아들, 자부와 손자 등 가족들과 박지원 의원,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김옥두, 안주섭 전 경호실장 등 동교동계 인사들이 지켜봤다.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알려지자 각지에서 애도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저녁 7시 출국 예정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오후 5시40분께 병원을 찾아 조문하겠다고 알려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도 봉하마을을 떠나 오늘 밤 조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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