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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생활권 안양.군포.의왕 통합논의 본격화

9월 3일 군포문예회관 통합 세미나… 안양권 행정지도 달라질까?

등록|2009.08.18 21:16 수정|2009.08.18 21:16

▲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여있는 안양-군포-의왕시 ⓒ 구글위성 이미지




통합문제가 거론됐던 안양.군포.의왕시. 정치권의 행정체제 개편논의와 정부의 자치단체 자율통합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안양.군포.의왕 등 안양권 3개시 통합관련 세미나가 열릴 예정으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양권 행정지도가 개편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군포에 있는 한국미래도시연구소는 '안양권 행정구역 통합'을 주제로 세미나를 오는 9월 3일 오후3시 군포문예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세미나에서는 하은호 한국미래도시연구소장의 '안양.군포.의왕 행정구역 개편 방안' 주제발표에 이어 김선엽 경희사이버대학교 행정학과 교수와 류호상 한경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박은호 군포YMCA 사무총장, 기길운 의왕시의원 등이 참석하는 토론회를 갖는다.

이와 관련 한국미래도시연구소는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동안 3개시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통합 찬성 여부 ▲찬성 및 반대 이유 ▲통합할 경우 청사위치 및 명칭 등 10개 항목으로 질문하는 통합관련 설문조사를 실시중이다.

한국미래도시연구소 관계자는 "행정구역 개편 논의는 어차피 피해갈 수 없는 우리 지역사회의 주요 의제"라며 "안양.군포.의왕의 통합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학술적으로 검토하고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1970년대 '유신사무관' 도입으로 쪼개진 행정구역

안양.군포.의왕은 시흥군으로 묶여있던 동일 생활권이었으나 1970년대 군 장교의 행정체계 자리 마련을 위한 일명 '유신사무관' 도입을 계기로 1973년 안양이 쪼개지고 1989년 의왕.군포가 각각 시로 승격된 후 현재 시 경계를 구분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

이에 따라 안양권의 통합 추진은 자치단체 통합 측면보다는 자치생활권 회복이라는 측면이 강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곳에서는 한차례 통합 움직임이 있었다. 지난 95년 3개시 통합을 선거공약을 내세웠던 민선1기 이석용 안양시장이 3개시 통합추진위원회를 결성, 안양상공회의소에 사무국을 두고 통합운동을 벌였으나 군포시와 의왕시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었다.

더욱이 현재도 안양시는 통합에 찬성하는 입장이나, 군포시 반대가 가장 강하고, 의왕시도 내심 탐탁치 않아 하고 있으며, 인근 과천시는 서울로 통합을 원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방적인 통합 추진 우려... 시민들 의사 선행되어야

안양.군포.의왕 통합 논의와 관련해서는 지난 7월 27일 한국행정학회 주최로 서울 종로구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처음으로 '지방자치구역 통합에 관한 토론회'가 열린 바 있다.

이는 '기초자치단체 자율통합 방안'을 주제로 ▲안양.군포.의왕, ▲의정부.동두천.양주지역, ▲구리,남양주지역 등 경기도 내 통합이 거론되고 추진중인 3개 지역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안양.군포.의왕지역과 관련 오영균(수원대 행정학과 교수)가 발제를 했다.

또 7~8월 공공정책연구소SNP와 안양지역시민연대에서 과천.군포.안양.의왕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도의원, 공무원 간부, 공무원노조, 시민단체, 언론인 등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양에서는 설문 참여도가 높았던 반면 군포.의왕.과천에서는 대부분 응답 자체를 거부함에 따라 비교 평가 자체가 어려운 경우를 겪기도 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때 행정구역이 통합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통합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형태로 추진돼서는 우려되는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며 "정치권과 지역 유지들 보다는 시민들의 의견 수렴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에 자치단체 자율통합 지원법안이 발의되어 있으며, 또 정부(행정안전부)는 자율 통합에 따른 인센티브 계획을 마련중인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행정구역 개편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해 행정구역 개편 움직임이 탄력을 받고 있다.

경기도 지자체중에서는 지난 7월 8일 남양주시장의 구리시와의 통합 추진 발표에 이어 하남시장과 성남시장이 오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 추진 선언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세부적인 사항을 발표 예정으로 있는 등 행정통합 논의가 본격적으로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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