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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안성기, 김미화... "편히 쉬십시오"

문화를 사랑한 대통령... 끊임없이 이어지는 연예인들의 애도

등록|2009.08.18 19:10 수정|2009.08.19 17:06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후 많은 연예인들이 애도의 말을 표하고 있다.

MBC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하는 김미화는 18일 방송 오프닝을 통해 "지난해 10월 김대중 전 대통령과 특별 대담을 했는데, 동교동 자택으로 가서 직접 뵈었다. 아버지처럼 반겨주신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녀는 "'동물의 왕국'을 즐겨 보시고 코스모스를 좋아하셨다. 청와대 뒤뜰 코스모스가 잘 자라는지를 걱정하셨는데, 그게 마지막 만남이 될지 몰랐다. 올 가을 그렇게 좋아하시던 코스모스가 만발하면 그분이 많이 그리울 거다"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떠올렸고 "굴곡 많은 삶 이제 그만 내려놓으시고 편히 쉬십시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 말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 MBC 라디오 표준FM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중인 김미화는 방송 5주년을 맞아지난해 10월 23일 오전 10시 30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대담을 가졌다. ⓒ MBC


국민배우 안성기는 "예술에 관심이 많은 분이셨다. 형식적이 아니라 예술을 즐기고 사랑하신 분이었다. 스크린쿼터에도 관심이 많으셨다. 많은 예술인들이 가슴 아파할 것 같다. 많은 예술인이 가슴 아파할 것 같다"며 슬픈 마음을 표했다.

개그맨 이경규는 1997년 '이경규가 간다'를 통해 만났던 김 전 대통령과의 추억을 회고했다. 그는 "당시 예능프로그램으로는 전격적으로 김 전 대통령을 인터뷰했는데 일산 집 앞으로 불쑥 찾아갔는데도 응해주셨다. 그날 이후 두 차례 정도 식사 자리를 함께했고 대통령에 당선되신 후에는 청와대 만찬에도 몇 차례 초대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극인 손숙은 "평생을 국민을 위해 사신 굉장히 따뜻하고 정 많은 분이지만 너무 많은 유언비어와 오해가 있어 안타깝기도 하다. 연극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전반을 사랑하시고 너무 세상이 어려우니까 못 펼치셨을 뿐 본인께서 흥이 있으신 분"이라며 김 전 대통령을 회고했다.

탤런트 겸 가수 이준기는 미니홈페이지에 "애통한 2009년, 큰 별들이 지다.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고인의 뜻은 국민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는 말로 애도를 표했다.

배우 이병헌은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위대한 분과 동시대에 살았다는 것에 대해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겠다"고 말했다.

탤런트 엄태웅은 "남북평화 통일에 헌신해 오신 큰 별이 사라져 마음이 아프다. 좋은 곳으로 가셔서 편히 쉬길 바란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방은진 역시 "너무 충격을 받아서 정신이 없다"면서 "계속 편찮으신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소식이 결정적으로 충격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은 "대통령이 되시기 전 영국에 계실 때 '서편제'를 비디오로 보시고, 한국에 돌아와 다시 극장에서 영화를 보셨다"며 "같이 식사를 하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한'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신 게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 탤런트 겸 가수 이준기는 미니홈페이지에 “애통한 2009년, 큰 별들이 지다.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고인의 뜻은 국민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는 말로 애도를 표했다. ⓒ 이승기 미니홈피


서태지, 태진아 등 가수들이 전하는 애도의 노래

가수 서태지는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 그리고 평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분이며, 특히 대한민국 젊은 세대의 대중문화와 음악을 사랑해주신 분으로 존경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으로 조의를 표합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선거송으로도 불렸던 노래 'DOC와 함께 춤을'의 가수 김창렬는 "취임식 때도 갔었고, 하늘이 형이랑 청와대도 들어간 적이 있다. 정말 인자하시고 훌륭한 분이셨다. 돌아가신 게 믿기지 않는다. 안타깝다"며 슬픔을 표했다.

가수 태진아는 "김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나와 송대관씨 등 여러 연예인을 초대해 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다. 당시 식사 자리에서 무반주로 '창부타령'을 불렀는데 무척 즐거워하셨던 기억이 난다"며 김 전 대통령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가수 이승철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일생을 헌신하신 분이셨기에 존경과 애도를 표한다"며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나라의 큰 어른을 잃어 안타깝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가수 장윤정은 "생전에 직접 뵌 적은 없지만, 대중문화계에 큰 관심을 가져주신 분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이끈 훌륭한 지도자께서 타계해 안타깝고 슬프다"고 말했다.

▲ 가수 서태지는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 그리고 평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분이며, 특히 대한민국 젊은 세대의 대중문화와 음악을 사랑해주신 분으로 존경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으로 조의를 표합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 서태지닷컴


가수 바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소식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한 해에 두 개의 별이 진다는 소식에 온 국민의 마음이 더욱 아픈 것 같다"며 김 전 대통령을 잃은 슬픔을 표했다.

가수 MC몽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김 전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서거 소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전과 평화를 위해 평생을 노력하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이 영원한 평안을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한다"며 조의를 표했다.

가수 바비킴은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대중문화에 특히 관심이 많은 어른으로 알고 있다. 문화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신 어르신을 잃어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안타까워하며 애도를 표하는 연예인들의 발언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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