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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시] 노래 2

김대중 대통령 영전에 바침

등록|2009.08.19 09:30 수정|2009.08.19 09:30
삶과 죽음이 없는 곳이 어디있을까
고통과 슬픔에 향이 피어오르듯
언어가 침묵으로 살아있는 공간이 내 안에 있을까
밥상 앞에 두고 왜 이리 초라한지
백지위에 씌여진 행동하는 양심 자꾸 지운다
눈빛 하나면 족할것을
눈물 한 방울이면 다 아는것을
몸도 성치않은 장남이 올리는 꽃 한 송이
자꾸 떠올라 잠 못이룬다
나이 마흔이 넘으니 양심이 때론 고통스럽고
처자식 생기니 행동 하나 하나 쉽지도 않다
사과 한 알 햇빛받아 익어가듯이
바람앞에서 그만큼만 마음 가는대로 살고 싶었다
운명따라 사는 것도 고달프지만
한 줄의 시구에 나의 절망은 부질없는 노래가 된다
내 나이 스무살 운명처럼 각인된 책 하나있어
당신이 가신 날 새벽이 다 되도록 마음 하나 피워보려
가슴쓸어 안고서 백지위에 버려진
행동하는 양심 쓰고 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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