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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에 나온 신형 마티즈, GM대우 구할까

[현장]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신차 발표회 가보니

등록|2009.08.19 19:28 수정|2009.08.24 18:10

▲ 19일 오전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 신차 발표회에서 레이싱 모델들이 신차와 함께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유성호


19일 오전 10시 40분 서울 용산구 하얏트 호텔 그랜드 볼룸. 행사장 주변에선 이미 팝 음악이 쿵쿵거리며 흘러나왔다. 우리에게 영화 <트랜스포머2>로 낯익은 GM대우의 새로운 '마티즈' 발표회가 열린 곳이다. 이 새로운 '마티즈'의 정식 이름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 이름 그대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마티즈'였다.

행사장은 마치 어느 클럽 파티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았다. 무대를 둘러싼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두컴컴했고, 형형색색의 레이저와 빠른 템포의 음악, 디스크자키(DJ)의 현란한 율동 등. 이날 행사는 인터넷으로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11시께 음악이 멈추더니, 은빛 조명이 무대 중앙에 걸쳐져 있던 은막에 집중됐다. 이어 영화 <트랜스포머>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듯, 로봇 모양 실루엣이 자동차로 변신했다. 이어 장막을 걷고 '연두색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등장했다. 차 운전석엔 GM대우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차를 직접 몰고 무대위로 나왔다.

▲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이 19일 오전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 신차 발표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유성호


클럽 파티장을 연상케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발표회장

차에서 내린 그는 "마티즈의 신차 특성에 맞게 발표회장 분위기를 클럽처럼 했다"면서 운을 뗐다. 그리말디 사장은 이어 신형 마티즈의 외관 디자인부터 실내 인테리어, 엔진 성능 등을 간략하게 설명하면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경차의 새 기준을 제시할 '경차 이상의 경차'"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리말디 사장에 이어 김태완 디자인 부사장과 손동연 기술연구소 전무가 나와 마티즈에 적용된 디자인과 각종 차량 성능을 차례차례 설명했다. 그동안 마티즈에서 볼수 없었던 역동적인 외부 디자인과 독창적인 실내 인테리어, 새롭게 적용된 엔진과 높은 수준의 안전성 등의 설명이 이어졌다.

굳이 이들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실제 신형 마티즈 내부를 들여다보니, 모터사이클에서 볼만한 미터기가 눈에 들어왔다. 뒷문 손잡이도 사라졌다. 귀퉁이 윗쪽으로 홈을 만들어 겉만 보면, 마치 3도어 스포츠카를 연상시킬 정도였다.

그동안 경차를 타던 사람들이 우려했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 그대로 적용됐다. 창문 위에 커튼 에어백을 장착한 것을 비롯해, 엔진과 후드 사이에 공간을 확보해 보행자와 충돌했을 때 위험성을 줄여주는 아이디어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물론 직접 안전성을 느껴볼 순 없지만, 이들의 말대로라면 경차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없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신차발표 퍼포먼스 ⓒ 연유진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영화처럼 활약할 수 있을까

회사쪽 인사들의 마티즈 신차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행사장은 다시 흥겨운 파티장으로 변했다.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남녀 무용수들이 발랄한 율동을 선보이면서, 중앙 무대에 빨간색, 주홍색, 하늘색 등 8가지 색상의 다양한 마티즈가 눈 앞으로 나왔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아기자기하면서도, 탄탄해 보이는 마티즈 8대 차량이 무대 위에 서자, 취재진들의 카메라 플래시도 쉴새없이 번쩍였다. 사진 기자들의 치열한 경쟁속에 일부 취재진은 더 멋진 사진을 위해 모델과 그리말디 사장에게 소리를 지르며, 다양한 포즈를 주문하기도 했다.

50여 분에 걸친 발표회는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의 즉석 인터뷰를 끝으로 끝이 났다. 그리말디 사장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훨씬 높아진 성능에도 불구하고 가격대까지 만족스러울 것"이라며 "오는 9월 1일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시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GM 대우에서 내놓은 신차 라세티 프리미어를 비롯해, 이번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앞으로 나올 또 다른 중형급 신차 등으로 올해 말까지 차량 판매가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어느 수준까지 판매 증대를 기대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지난 27개월 동안 모두 2950억원이라는 거액(?)이 투입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이렇게 세상에 나왔다. 다음달 1일부턴 길거리에서도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내외장 몰딩에 따라 팝(Pop), 재즈(Jazz), 그루브(Groove) 등 3가지 형태다. 가격은 그리말디 사장 말대로 자동변속기를 포함해 제일 싼 것은 906만원부터 1089만원까지다. 연비는 리터당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7km까지 달린다고 한다.

영화에서처럼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어려움에 빠진 GM대우를 새롭게 살려낼 수 있을지, 이제 소비자들의 선택만 남았다. 자뭇 궁금해진다.

▲ 김태완 GM대우 디자인부문 부사장이 19일 오전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 신차 발표회에서 차량의 디자인 설계와 인테리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유성호


▲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의 시크릿 리어도어. ⓒ 유성호


▲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의 미터클러스터 모습. ⓒ 유성호


▲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의 다이어몬드 헤드램프. ⓒ 유성호


▲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의 본넷 개폐모습과 'S-TEC Ⅱ' 16V 엔진 모습.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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