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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자전거 타는 인천사람들, 위태위태!!

집에서 인천시청까지, 자전거 타는 사람 얼마 없어!!

등록|2009.08.19 21:33 수정|2009.08.19 21:34
지난 13-14일 이틀 동안 경인방송(OBS) '인사이드'와 함께 인천시 기존 자전거 길과 새롭게 만든 자전거 전용도로 실태를 점검해 봤습니다.

집인 인천 서구 공촌동에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까지, 평소보다 천천히 달리며 가능한 기존 자전거길만 이용했습니다. 수백억 예산을 들여 자전거 전용도로를 새로이 만들겠다는 인천시가, 기존 자전거 길을 제대로 활용부터 했으면 싶었기 때문입니다.

▲ 서구 가좌동 주택가를 지날 때 만난 자전거 탄 아이 ⓒ 이장연




▲ 시원스레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자전거 ⓒ 이장연




2시간 가량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에 얼마나 많은 인천시민들이 자전거를 이용하는지 눈여겨 봤습니다. 시범적으로 인천시청 인근에 만든 자전거 전용도로가 졸속 추진돼 시민들 불편-불만만 들끓게 하는데, 새 자전거 전용도로가 필요할 만큼 자전거 이용자가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 공사중인 길을 달리는 자전거 ⓒ 이장연




▲ 상수도 공사중인 비좁은 도로 ⓒ 이장연




▲ 인천시가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겠다는 곳 중 하나 ⓒ 이장연




모니터 결과, 인천시청까지 가던 길에 자전거를 타는 인천시민은 채 20명도 되지 않았습니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하겠다는 일부 구간에서는 3대 뿐이었습니다. 날이 더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자전거 전용도로가 조성된 인천시청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도 그렇게 많은 자전거는 볼 수 없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것 자체가 위태롭고 불안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떤 이는 차도를 따라가다 차량행렬에 갇혀버리기도 했고, 도로와 인도 곳곳을 파헤치고 불법주차와 점유로 맘 편히 자전거를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불편과 위험마저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인천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듯 보였습니다.

▲ 차도 한복판에 갇힌 자전거 ⓒ 이장연




▲ 인도 겸 자전거길을 불법점유한 짐더미 ⓒ 이장연




▲ 자동차가 다가오는데 자전거 탄 아이가 한눈을 팔고 있다. ⓒ 이장연




인천시는 억지로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려 애쓰기보다, 자전거가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것보다 안전하고 편하다는 것을 일상생활속에서 깨닫게 하는 환경과 정책을 두루두루 고민하는게 우선일 듯 싶었습니다.

준비도 없이 서둘러 생뚱맞은 자전거 전용도로만 만들어 시민들에게 자전거를 타라고 애걸복걸 하는게 아니라, 정말 자전거가 좋아서 타는 사람들이 많아지게끔 말입니다.

▲ 횡단보도를 건너는 자전거 ⓒ 이장연




▲ 인천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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