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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 풍경

국화 내음 풍기는 곳

등록|2009.08.20 11:55 수정|2009.08.20 11:55
국화의 꽃말은 '청순, 정조, 평화, 절개, 고결'이라고 합니다. 백색은 '성실, 진실, 감사'를, 황색은 '실망, 짝사랑'을, 적색은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뜻을 나타낸다고 하네요. 8월 19일(수) 오후 5시께 대한문을 지나던 중, 그 국화 내음에 이끌려 서울시청광장을 찾았습니다. 국화 내음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로 향하는 인파에게서 나는 내음이었습니다. 물 흐르듯 인파에 몸을 맡긴 채 국화 내음이 더욱 강한 쪽으로 줄줄이 이동했습니다. 국화를 한 송이씩 손에 든 인파는, 더러는 미소 짓고, 더러는 고개를 숙였지만, 하나같이 침묵했습니다.

국화를 닮은 사람들은 국화를 닮은 사람의 영정사진 아래에 국화를 가지런히 정렬해 놓았습니다. 잠시 뒤 국화를 놓은 곳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묵념하는 사람, 크게 엎드려 절하는 사람, 꼿꼿이 영정사진을 바라보는 사람, 사진을 찍는 사람 등 인물군상은 다양했지만, 하나같이 국화 내음이 났습니다.

우연히 사진기를 지니고 있었기에 뷰파인더에 잔상을 남겼습니다. 국화 내음은 남길 수 없었지만, 사진 속에서 흐릿하나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독특하고 강한 국화 향을 맡고 싶다면, 현장에 직접 방문하면 됩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울시청광장 분향소 풍경다른 곳을 취재하고 복귀하던 중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 추주형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울시청광장 분향소 풍경인파의 흐름은, 분향소 위치를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될 만큼 많았습니다. 물 흐르듯 몸을 맡기자 어느새 분향소 어귀에 다다랐습니다. ⓒ 추주형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울시청광장 분향소 풍경국화의 꽃말은 '청순, 정조, 평화, 절개, 고결'이라고 합니다. 주위의 인파는 국화를 한 송이씩 들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영정사진이 걸린 곳으로 줄줄이 이동합니다. ⓒ 추주형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 풍경국화를 닮은 사람들은 국화를 닮은 사람의 영정사진 아래에 국화를 가지런히 정렬해 놓았습니다. 인파는 아동부터 가방을 맨 학생, 청년, 넥타이 맨 회사원이나 중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습니다. ⓒ 추주형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 풍경잠시 뒤 국화를 놓은 곳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묵념하는 사람, 크게 엎드려 절하는 사람, 꼿꼿이 영정사진을 바라보는 사람, 사진을 찍는 사람 등 인물군상은 다양했지만, 하나같이 국화 내음이 났습니다. ⓒ 추주형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 풍경상주들의 표정은 조문객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 추주형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 풍경국화 내음 나는 사람들이 마주했습니다. 얼굴을 보고, 손을 잡고, 웃기도, 울기도 하면서 오른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다시 생활터전으로 돌아갔을 겁니다. ⓒ 추주형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 풍경서울시청광장에 바람이 붑니다. 국화 내음이 멀리 퍼집니다. ⓒ 추주형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 풍경서울시청광장 인근 국가인권위원회 건물에도 대형 플래카드가 걸렸습니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몇 번 떨어지더니, 아예 상단 양 옆에서 사람이 붙잡고 있습니다. ⓒ 추주형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 풍경서울시청광장에 마련한 거대 분향소 이외에도, 광장 어귀에는 부대행사처럼 자그마한 분향소가 자리해 있었습니다. 땀인지, 눈물인지, 국민 상주는 눈가를 손으로 닦아냈습니다. ⓒ 추주형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 풍경넓은 서울시청광장. 분향소를 찾은 이들은 왼쪽으로 들어가서 국화를 한 송이씩 받았습니다. 가운데 분향소에서 묵념한 뒤, 오른쪽에서 상주들을 만났습니다. 사진 속 오른쪽이 국가인권위원회고, 그 아랫 쪽 광장에 국민 상주가 마련한 분향소가 있었습니다. ⓒ 추주형

덧붙이는 글 민중의소리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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