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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저 가뭇한 빛발 전라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등록|2009.08.20 13:59 수정|2009.08.20 13:59
전라도 진국 경상도 진국은 똑같은 진국
전라도 양아치와 경상도 양아치는 똑같은 양아치
그처럼 이 땅 어디서든

그렇듯
전라도의 양심
전라도의 민주주의와
경상도의 양심
경상도의 민주주의는
똑같은 양심
똑같은 민주주의
그래서
전라도의 김대중은 한반도의 김대중


우리는 당신을
다이아몬드로 남기려 한다
단지, 왜냐하면
역사와 시련의 해머로
단단해진 탄(炭)이므로


우리는
구르고 차이고
벼랑에 몰리는 돌멩이
늘 불태워질 위험 앞에 섰던
탄의 동지


그러므로
보석궁의 한때를 장식했던
한낱 금강석이 아니라
반도 바다의 검은 점
전라도 한 섬의
탄에서 살아 올라온
빛나는 돌멩이로 기억하려 한다


이제 다시
반도 바다
전라도의 한 섬
흙으로 돌아가는 당신
부디 평안하시기를


동해와 서해와 남해와 다섯 큰바다의 섬들
여섯 대륙
어디서나 똑같이
구르고 차여도
언젠가 반드시
하늘을 뒤덮으며 행동하는 양심
보석과 동등한 공존의 권리와
민주주의를 증명해 내는
돌멩이 무리의
지금은 가뭇한 저 빛 속에서
덧붙이는 글 글쓴이의 개인 블로그에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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