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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고양이 새끼를 돌봤다는 석왕사 풍순이

사찰 오가는 불자들의 친구 풍순이

등록|2009.08.20 15:10 수정|2009.08.20 15:10
부천 원미구에 자리한 석왕사 일주문을 들어서면, 육화전 앞 팔각구층석탑이 눈에 들어옵니다. 석탑에는 스리랑카 라만냐종 원로회의 의장인 바데가마 위말라완샤 스님이 모시고 온 진신사리 3과와 정통 정법 계승을 위한 사경대법회에서 금자, 은자, 먹자로 사경한 금강반야바라밀경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 부천 보운산 석왕사 ⓒ 이장연




석탑을 보기 위해 일주문을 내려서니 우측으로 주차장이 있어, 타고 온 자전거를 세워두려다 보니 커다란 백구가 2마리가 집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게 보이더군요. 불법을 지키는 사천왕처럼 듬직한 백구는 무더위에 지쳤는지 낯선 방문객이 가까이 다가가도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손녀와 함께 일주문을 들어선 한 불자가 다가오자, 백구들은 그제야 일어서 꼬리를 치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 불자는 "풍순아 잘 있었니?"하며 정겹게 인사를 건넸고, 백구는 꼬리를 흔들며 손녀에게 다가가 냄새를 맡더군요.

▲ 늦더위에 아침잠에 빠진 백구 ⓒ 이장연




▲ 풍순이가 여자아이의 냄새를 맡고 있다. ⓒ 이장연




▲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풍순이 ⓒ 이장연




불자의 말에 따르면, '풍순이'란 이름을 가진 백구는 암컷으로 얼마전 고양이 새끼를 돌보고 있었다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달은 나한처럼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같은 순한 백구에게, 우리밀건빵을 꺼내 내어주었더니 별 관심이 없는 척하다 받아먹더군요.

사찰을 오가는 불자들의 친구이자 수호신인 백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 건낸 건빵을 먹는 풍순이 ⓒ 이장연




▲ 목이 메이는지 물을 마신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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