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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들의 여수 팸투어

블로거는 나이와 집단을 초월해

등록|2009.08.24 10:03 수정|2009.08.24 10:42

▲ 파워블로거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촬영 ⓒ 오문수


파워블로거 24명이 1박 2일( 8월 22일~ 23일)동안 여수를 방문했다. 이들은 여수에 머물면서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지의 관광자원을 보고, 듣고, 체험한 후 여수를 홍보함으로써 세계박람회 성공의 기반을 조성할 예정이다. 국장기간이라  망설인 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예정된 시간에 도착했다.

낯익은 독설닷컴의 고재열, 보림재의 정운현, 지역에서 본 세상의 김주완·김훤주, 맛객의 김용철, 박씨 아저씨의 공사판이야기 박씨 아저씨, 알콩달콩 섬 이야기의 임현철, 승주나무의 오승주, 실비단 안개의 고향의 봄 김정숙, 서른살의 철학자 여자 최미정 등이다.

가장 멀리 속초에서 온 무릉도원과 승주나무는 하루 전 여수에 도착해 여수지역의 언론관계자들과 돌산대교 야경을 즐기며 맥주파티를 했다.

부산 대구 마산 진해 등지에서 승용차나 버스로 미리 방문한 일행은 비행기로 오는 분들과 합류키 위해 여수공항에 마중 나갔다. 기념촬영 후 오천동에 소재한 백서방김치 공장을 방문한 이들은 여수에서 유명한 돌산갓김치를 맛봤다.

▲ 갓김치 공장 방문 ⓒ 오문수


▲ 여수엑스포전시관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 오문수


주인이 백씨라서 백서방김치공장인 이곳은 정직한 기업, 성실한 기업, 신뢰성 있는 기업이라는 이념 아래 맛있는 김치를 생산한다. 돌산갓김치, 배추김치, 알타리김치, 고들빼기김치, 파김치, 갓물김치, 백김치, 땅두릅김치, 뽕잎김치 등을 생산하는 공정은 반도체 공장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전직원이 위생복을 착용하고 손님도 위생복, 마스크, 장화 없이는 시찰이 불가능하다. 또한 입구에서부터 반드시 에어샤워실을 거치고 손을 씻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찰에 참가한 블로거들은 아주머니들이 한 가닥 먹여주는 김치를 맛보고 맛있다고 이구동성이다.

리아스식 해안으로 2개의 해상국립공원(한려, 다도해)을 보유하고 있는 여수는 317개의 섬 대다수가 태고의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바다 건너편에 마주보이는 남해 상주를 구경하며 자신을 소개하던 일행은 어느새 엑스포전시관에 도착했다.

여수세계엑스포는 자원의 다양성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의미하는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란 주제를 내세우고 있다. 참가규모 100개 국가, 5개 국제기구, 10개 기업, 16지자체들이 참여하며, 약 8백만 명이 방문할 걸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른 기대효과는 생산유발 효과 12.3조 원, 부가가치 5.7조 원, 고용유발 7만9천 명을 예상한다.

때늦은 점심으로 게장백반을 먹은 일행은 오동도를 관람하고 사도가 제일 가까운 백야도로 향했다. 답답한 서울과 도시에서만 살던 블로거들은 넓은 바다와 바닷바람에 상기돼 있다.

▲ 사도를 찾은 블로거들이 안내문을 읽고 있다 ⓒ 오문수


▲ 얼굴바위 건너편 아스라히 보이는 곳이 나로호 발사기지이다 ⓒ 오문수


▲ 거북바위 ⓒ 오문수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 사도는 모래가 많다고 해서 사도라 불렸다. 사도는 추도, 간도, 시루섬(중도), 장사도, 낭끝, 연목, 진대섬 등 7개의 섬으로 육계사주로 연결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음력 2월 15일과 3월 15일에는 길이 780m, 폭 15m의 길이 연결된다. 이때는 바다에 들어가 각종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다.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공룡의 집단 서식지로 추정되는 이곳은 삼지창 모양의 수각류, 코끼리 발자국 모양의 용각류, 새 발자국 모양의 조각룡 등 수많은 공룡발자국을 볼 수 있다.

한반도 남해안에는 인간이 살기 훨씬 이전인 중생대 백악기(약 1억4천5백만 년~6천5백만년 전)에 공룡들이 살았던 여러 흔적들이 잘 보존돼 있다. 남해안 일대에 묻혀있는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새발자국, 공룡알, 공룡뼈 등 다양한 종류의 화석들은 아마도 세계 최대 규모라 할 수 있다.

정부는 전라남도, 경상남도 그리고 해남, 화순, 보성, 여수, 고성의 지자체들과 함께 '한국 백악기 공룡'이라는 제목으로 이 지역들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밤은 깊어가는데 얘기는 끊일줄 모르고 ⓒ 오문수

국내 유일의 아담한 양면 해수욕장을 건너면 얼굴바위 거북바위 공룡바위 등의 다양한 얼굴을 볼 수 있고 바위사이에 탄화된 규화목 화석이 있다.

얼굴바위 건너편 10㎞쯤 떨어진 곳에는 수차례 발사를 연기한 후 25일 발사한다는 나로호 우주발사 기지가 보인다. 발사대의 모습까지 보여 그 어느 곳보다 좋은 조망점이랄 수 있다.

아이들처럼 즐거워하는 블로거들은 민박집에서 여수의 진미를 맛봤다. 싱싱한 회와 갖가지  음식들을 먹고 가방을 정리한 이들은 모닥불을 켜놓고 삼겹살을 구우며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얘기꽃을 피운다.

참가한 블로거들의 나이는 20대부터 50대까지다. 김주완 기자는 "블로거의 장점은 나이를 초월해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다는 거죠"라고 말했다. "맞아요"라며 이구동성으로 맞장구치는 이들은 최근의 언론상황이며 그동안 겪었던 갖가지 에피소드를 말하느라 밤 가는 줄 모른다. 사도 인근의 유명한 개도 막걸리와 맥주 소주에 소라와 전어안주는 밤바다의 파도 소리를 잠재운다. 

사도 주민의 평균나이는 70세다. 밭에서 깨나 콩을 벤 노인들 대부분이 조그만 손수레에 농작물을 싣고 구부정한 허리를 하며 들어온다. 젊은이들이 떠난 섬 모든 섬이 겪는 어려움이다.

▲ 옛 골목길 ⓒ 오문수

▲ 사도의 잘 포장된 길과 시멘트담장 - 도시인들이 이런 골목길을 보러 올까? ⓒ 오문수


오래된 돌담에 담쟁이덩굴이 가득해 향수를 자극했지만 길바닥을 타일로 장식했다. 물론 현지주민들은 편하고 보기 좋을지 모르지만 도시인들이 타일 깔린 섬을 보러 갈까?  

다음날 아침 7시에 식사를 한 일행은 다시 여수로 건너와 향일암을 둘러보고 하멜동상이 있는 해양공원, 진남관과 여수산단을 둘러본 후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갔다.

전문가들답게 어디서나 카메라 셔터소리가 멈추지 않는 이들. 취미와 주제, 생각이 각자 다른 베스트 블로거들이 뭐라고 쓸까 궁금하다.
덧붙이는 글 희망제작소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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