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만 같다" 하늘로 솟구치는 우주발사체에 환호
나로우주센터에서 가까운 봉남등대 주변에 모인 관광객들
▲ 강력한 불꽃을 내뿜으며 하늘로 솟구치는 나로호. ⓒ 이돈삼
▲ 봉남등대 부근에서 바라 본 나로호. 왼쪽에 보이는 건물은 발사통제동이다. ⓒ 이돈삼
"와-" "드디어 올라간다." "성공이야! 성공!!"
관광객들의 시선이 일제히 한 곳으로 모아지더니 수직으로 상승하는 우주발사체를 따라 움직인다. 숨죽이는 정적은 발사체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져가는 2~3분 동안 계속된다. 지켜보는 사람들 모두가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다.
▲ 하늘로 솟구치는 나로호를 바라보며 환호하는 관광객들. 나로우주센터에서 가까운 봉남등대 부근에 모인 사람들이다. ⓒ 이돈삼
▲ 26일 나로호 발사 장면을 보기 위해 고흥군 동일면 봉남등대 부근에 모인 관광객들. 어림잡아 2000여 명에 이른다. ⓒ 이돈삼
7전8기. 일곱 번 연기된 우주발사체가 여덟 번째 도전에 나서 성공적으로 발사된 순간이다. 우리 기술로 만든 우리 위성인 과학기술위성 2호를 탑재한 나로호가 우리 땅 고흥에서 우리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사의 새 장을 여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한 관광객들은 저마다 감탄사를 토해냈다. 일부 관광객들은 서로 부둥켜 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도 눈에 보였다. 어린이 관광객은 "꿈만 같다"며 펄쩍펄쩍 뛰면서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 같이 온 부모도 아이 손을 잡고 감격해 했다.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발사되는 역사적인 순간. 그 광경을 지켜보기 위해 26일 오후 고흥군 동일면 봉남등대 부근에 모인 사람들의 표정이다. 나로호 발사장면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이른바 '명당자리'로 꼽히는 봉남등대 부근에는 이날 2000여 명의 관광객이 모여 들어 성공발사의 기대를 보였다.
▲ 봉남등대 부근 포인트를 찾은 어린이 관광객이 망원경을 통해 하늘로 솟구치는 나로호를 관찰하고 있다. ⓒ 이돈삼
▲ 26일 고흥군 동일면 봉남등대 부근, 이른바 '명당자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나로호가 발사돼 떠오르자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 이돈삼
날씨도 어느 때보다 화창했다. 예전과 달리 바다의 운무도 없었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만이 떠있을 뿐 나로우주센터의 발사통제동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좋은 날씨였다. 우주센터 앞 바다에는 통제임무를 수행하는 선박만 떠있을 뿐 정적감마저 감돌았다.
관광객들은 발사시각 예닐곱 시간 전부터 이곳에 도착해 발사 예정시각을 기다렸다. 하늘로 솟구치는 발사체의 모습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곳에 돗자리를 깔고 차분히 책을 보며 발사 예정시각을 기다리는 관광객도 보였다. 평평한 자리에 카메라 삼각대를 설치하는 사람도 많았다.
▲ 한 관광객이 봉남등대 옆에 자리를 펴고 앉아 책을 보며 나로호의 발사예정 시각을 기다리고 있다. ⓒ 이돈삼
▲ 나로호의 발사 광경을 보기 위해 봉남등대를 찾은 관광객들. 이들은 발사시각 예닐곱 시간 전부터 도착, 기다렸다. ⓒ 이돈삼
발사 예정시각이 다가오자 관광객들은 음악에 맞춰 애국가, 아리랑 등을 함께 부르며 조조한 마음을 달랬다. 손에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이 순간만큼은 모두가 우주발사체의 성공을 기원하며 한마음이 됐다.
한편 이날 관광객들이 많이 모인 고흥 봉남등대 부근 전망포인트에는 고흥군 여성자원봉사단체 회원들이 나와 관광객들에게 유자차와 냉수, 간식 등을 무료 제공해 관광객들의 갈증을 씻어주었다. 또 고흥의 발사장면을 보기 좋은 곳으로 가는 도로 곳곳에도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교통안내를 하는 등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왔다.
▲ 26일 봉남등대 부근엔 고흥군자원봉사센터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관광객들에게 음료와 간식을 제공했다. ⓒ 이돈삼
▲ 나로우주센터로 가는 길. 날씨가 어느 때보다 화창해 발사 성공을 예감케 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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