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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투표 무산... 제주지사 직무복귀

[제주지사 소환투표] 선관위 투표공지 현수막 6개 일방철거

등록|2009.08.26 11:18 수정|2009.08.26 20:43

▲ 26일 제주지사 주민소환 투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조직적 투표방해 움직임을 입증하는 물증들이 속속 신고되고 있다. 사진은 상모2리 투표소에서 발견된 투표자의 신원을 파악해 적은 투표자 명단 쪽지. ⓒ 이주빈


[5신 : 26일 저녁 8시 35분]

건국 이후 처음으로 주민소환 투표 심판대에 올랐던 김태환 제주지사가 그 직을 회복했다.

제주도 선관위는 저녁 8시 현재 총투표자 수가 4만6076며이 투표에 참여해 11.0% 잠정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주시에서 3만1740명이 투표해 잠정투표율 10.5%를 기록했고, 서귀포시에서는 1만4336명이 투표에 참여해 12.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주민투표법에 따르면 투표율이 1/3을 넘지 않으면 개함을 하지 않게 된다.

이로써 김태환 제주지사 소환대상자에 대한 주민투표는 사실상 무산됐다. 김 지사는 27일부터 정상적으로 그 직을 수행하게 된다.

[4신 : 26일 저녁 7시]

김태환 제주지사 소환대상자 사지에서 살아나나

오후 6시 현재 투표율은8.7%(3만6483명)로 잠정집계됐다고 제주도 선관위가 발표했다. 행정시별 투표율은 제주시 8.5%(2만5662명), 서귀포시 9.2%(1만821명)이다.

이같은 투표율은 지난 2005년 7월 '제주도 행정체제개편 주민투표' 당시 오후 5시50분 잠정집계된 투표율 35.44%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이같은 저조한 투표율이 지속되면 주민투표는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3신: 26일 오후 4시 35분] 

저조한 투표율, 느는 투표방해

제주지사 주민소환 투표가 실시되고 있는 오후3시 현재 투표율이 7.1%(2만9859명)로 잠정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소환운동본부에는 투표방해 사례가 계속 제보되고 있다.

구제주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게시한 투표공지 현수막 6개가 일방적으로 일방적으로 철거되는 일이 발생했다. 다른 선거와는 달리 주민소환 투표 현수막 게첨 등에 제약이 컸기에 그나마 선관위의 투표공지 현수막까지 철거되면 투표 분위기는 아예 느끼지 못할 정도다.

시민회관 투표소에서는 "상가 번영회 회원 등이 투표장 앞에 모여 투표 참여자에게 투표불참을 종용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이 제보자는 "이들의 투표불참 종용에 매우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남원1리 청소년 문화의 집 투표소 입구 주차장에는 김태환 소환대상자 지지자와 일부 단체 회원들이 진을 치고 있어 약 15인의 주민들이 투표장에 가지 못했다는 제보도 접수됐다. 또 남원 신례초등학교 투표소 주변 나무그늘에서도 마을 개발위원 등이 투표 참여자의 투표불참을 종용하고 있다는 제보도 들어왔다.

한편 오후 3시 현재 투표율인 7.1%(행정시별 투표율은 제주시 6.8%, 서귀포시 7.8%)는 지난 2005년 7월 '제주도 행정체제개편 주민투표' 당시 같은 시각 투표율 27.33%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2신: 26일 오후 1시 25분]

주민투표 조직적 방해 물증 나타나

주민투표를 조직적으로 방해한다는 의혹을 입증할 수 있는 물증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상모2리 투표소에서는 투표자의 신원을 파악해 적은 투표자 명단 쪽지가 확보됐다. 이는 "마을별, 투표소별로 투표자를 파악해 위협적 분위기를 조장하는 사실상 연좌제에 해당하는 짓"이라며 소환운동본부 측이 우려해왔던 사항이다.

쪽지를 보면 아무개씨 부부, 아무개 누님, 아무개 처 등 투표자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메모를 빼곡하게 적어두었다. 쪽지에는 또 이름과 관계를 모를 경우 '00직원' '00가게' 등 투표자의 직장과 가게 이름까지 기재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예래동 전봇대에는 김태환 소환대상자가 선거공보물로 사용했던 '투표하지 맙시다'라는 제목의 공보물이 곳곳에 부착되어 있기도 했다.

김태환지사 소환운동본부는 "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볼 수 있는 투표가 아니다"면서 "자유당 시절의 관권선거를 방불케 하는 엄청난 관권개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소환운동본부는 "선관위의 공정한 선거관리 약속도 공염불이 되고 말았고, 투표의 공정성은 이미 상실되고 말았다"고 주장하고 "소환본부는 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위법한 관권개입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낮 12시 현재 투표율은 4.5%(1만9021명)로, 제주시 4.3%(1만3128명), 서귀포시 5.0%(5893명)라고 제주도 선관위 잠정집계했다. 이같은 투표율은 지난 2005년 7월 '제주도 행정체제개편 주민투표' 당시 같은 시각 투표율 18.11%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사진] 사람 대신 토끼가 주민투표를? 

▲ 제주지사 주민소환 투표가 실시된 26일 제주의 한 투표소 모습. 낮 12시 현재 투표율이 4.5%로 저조한 가운데 토끼 한마리가 투표소 앞을 어슬렁거려 묘한 풍경을 연출했다. ⓒ 이주빈


낮 12시 현재 제주지사 주민소환 투표율이 4.5%로 매우 저조한 가운데 김태환 소환대상자의 고향지역인 구좌읍의 한 투표소엔 12시까지 유권자 20여 명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한 주민은 "구좌는 지금 쪽파와 당근 때문에 가장 바쁜 농번기"라며 "저녁에 선선해지면 투표할지 모르지만 낮엔 일하느라 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곳 투표소 유권자가 1400명인데 20여명 남짓 투표했다는 것은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냐"면서 "이곳이 김 지사 지역구(고향지역)인데 신경 쓰는 사람들이 있지 않겠냐"고 넌즈시 풀이를 했다.

한편 유권자들의 발길이 뜸한 이 투표소 출입구에 토끼 한 마리가 계속 어슬렁거려 묘한 풍경을 연출했다. 

[1신 : 26일 오전 10시]

곳곳에서 투표방해 신고 접수

▲ 제주시청 옆 어울림쉼터 마련된 이도2동 제3투표소. 한 주민이 한산한 투표소를 바라보며 선거인명부를 확인하고 있다. ⓒ 이주빈


26일 오전 6시부터 제주도내 226개 투표소에서 김태환 제주지사 주민소환대상자에 대한 소환찬반 투표가 일제히 시작됐다. 건국 이후 처음 있는 광역단체장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다.

제주도 선관위는 오전 9시 현재 유권자 9777명(제주시 6650명, 서귀포시 3127명)이 투표에 참여해 2.3%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투표율은 지난 2005년도 제주도 행정구역개편 주민투표 때 같은 시간대 투표율인 7.4%보다 낮은 수치다.

문제는 투표당일까지 투표방해 사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태환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에 따르면 오전 10시까지 접수된 투표소 투표방해사례만 6건에 이른다. 투표방해 사례의 대부분은 말단 행정조직인 이장 등과 관변단체 간부들이 나서서 주민들을 돌려보내고 있는 경우다.

한경면의 한 이장은 자신이 직접 나서서 투표하러 온 주민들을 돌려보내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애월읍의 한 이장은 투표불참을 주민에게 종용하다가 투표참관인에 적발돼 선관위에 고발당했다.

또 다른 애월읍의 한 이장은 투표종사원도 아니면서 투표종사원들과 식사를 함께 하고 투표하러 온 주민들을 돌려보냈다. 구좌읍에서는 운동복을 입은 3명이 투표소 입구에서 투표하러 주민들을 돌려보내다가 항의를 받고 사라졌다.

예래동 마을회장과 노인회장은 아예 '투표하지 맙시다'라는 홍보물까지 부착하며 투표하러 온 주민들을 돌려보내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주민소환운동본부는 "우려했던 일이 결국 현실이 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동안 주민소환운동본부는 "일부 공무원이 마을별 투표율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협박을 해와 사실상 주민들의 투표를 원천봉쇄하려 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선관위 등에 강력한 조치를 요구해왔다.

주민참정권이 공무원 눈치보기, 회유에 의한 포기 등으로 얼룩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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