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기타 노동자 위해 홍대 락밴드 지원 공연

콜트·콜텍 노동자와 함께하는 록페스티벌 29일 열려

등록|2009.08.26 20:14 수정|2009.08.26 21:14
"음악을 사랑하고, 기타를 사랑하는 문화인들이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는 기타 생산 노동자들의 어려움이 하루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는 맘에서 공연을 준비했다. 홍대쪽 락 밴드와 같이 하는 행사로 주제를 걸고 하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참여한 밴드 분들이 기타 만드는 노동자분들의 사정을 접하고, 지지하는 의미에서 참여하게 됐다. 장소도 상징적인 콜트 공장에서 하기로 했다."

▲ 콜트ㆍ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제5회 썸머 모던 록 페스티벌 '공장을 돌려라! 기타를 쳐라!' ⓒ 한만송

'부당해고'와 '위장폐업' 등에 맞서 900일 넘게 투쟁하고 있는 콜트악기·콜텍 노동자들을 지지하기 위한 '썸머 모던 록페스티벌'이 29일 콜트악기 부평공장에서 개최된다.

기타와 전자기타를 만드는 콜트·콜텍 사측은 적자와 노사갈등을 이유로 국내공장 문을 닫았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부당하게 해고됐으며, 노동자들은 900일이 넘은 지금까지도 공장 정상화와 복직을 위한 투쟁을 전개 중이다.

콜트 기업은 콜트악기 부평공장, 대전 콜텍공장, 인도네시아와 중국 공장 등 6개 법인을 소유하고 있으며, 세계 기타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거대한 기타 제조업체로 알려져 있다. 또한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누적 흑자 878억원을 기록한 흑자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런 콜트 기업은 2007년 일방적인 정리해고와 '위장폐업'을 실시해 노동자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이번 '썸머 모던 록페스티벌'은 기타를 만드는 콜트·콜텍 노동자들에 대한 음악인과 문화예술인들의 지지와 연대의 의미로 열리며, 29일 오후 4시부터 30일 새벽 6시까지 29개 팀의 뮤지션들이 참가하는 록페스티벌과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공연의 주최는 콜트·콜텍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문화노동자들, 라이브클럽빵, 콜트·콜텍 공동대책위원회 등이다. 

이 행사에 참가하는 뮤지션은 넘버원코리안, 뇌태풍, 룩앤리슨, 플라스틱피플, 나비, 석준, 어른아이, 이영훈, 무중력소년, 스포츠맨즈클럽, 아나킨프로젝트, 한음파, 연영석, 도둑새, 조이엄, 시티엠, 리스트, 브로콜리너마저,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등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다큐멘터리 '기타이야기(연출 김성균)' 상영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 사진전 ▲홍대 앞 예술시장 프리마켓 작가들과 함께 하는 생활창작 프로그램 ▲이동수(만화가·우리만화연대 대표)의 캐리커처 그리기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 주최 측은 "콜트 기업과 박영호 사장이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인정하고, 공장을 정상화하도록 항의해 달라"며, "한국의 노동자, 음악인, 예술가들은 콜트·콜텍의 노동자 문제가 해결될 때가지 전 세계 시민들과 함께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법원은 2년4개월여 동안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는 기타 제조업체 콜트악기 노동자들에 대한 해고는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서울고법 행정1부(재판장 안영률)는 지난 13일 콜트악기가 부당해고 판정을 취소하라며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가 없다"며, 원고 승소한 1심을 뒤집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하지만 콜트악기 사측은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29일 행사는 불법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6일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콜트 악기는 이날 콜트 악기 부평공장에 대한 시설보호를 요청했다. 경찰은 28일까지 사측이 요청한 시설보호 요청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릴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