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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청 브리핑룸 사용 불허'에 비난 목소리 높아

경남교육연대, 언론노조 협의회 '비난 성명' ... 경남민언련, 국가인권위 진정

등록|2009.08.26 20:16 수정|2009.08.26 20:16

▲ 경남교육연대가 25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려고 하자 도교육청 직원들이 막으면서 한때 실랑이가 벌어졌다. ⓒ 윤성효



교육시민단체가 권정호 경남도교육감의 '인사비리'를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경남도교육청에서 열려고 했지만 도교육청이 불허한 가운데, 도교육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교육시장화저지를위한 경남교육연대'(집행위원장 김현옥)는 25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다. 그런데 도교육청은 브리핑룸 사용을 불허했으며, 마찰을 빚다가 경남교육연대는 도교육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26일 경남교육연대는 "경남교육청의 브리핑룸을 폐쇄하는 행위는 교육자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도교육청의 브리핑룸 사용 불허에 대해, 이 단체는 "경남교육청에 대하여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고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브리핑룸을 도교육청의 홍보를 위한 장소로 축소하고 출입 기자들을 마치 도교육청의 대변인으로 여기는 듯한 태도는 도민들의 여론을 귓등으로 흘리겠다는 오만한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경남교육청의 브리핑 룸 사용에 대하여 어떤 규정이나 근거도 없고, 오로지 경남교육청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서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교육연대는 "브리핑룸 폐쇄는 교육자치와 교육민주주의의 심각한 후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면서 "교육청 출입 기자들의 취재 권리를 침해하는 언론 침해 사례다. 경남도민들을 물리적으로 막으면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가 민선교육감에 의해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기가 막힌 일에는 오히려 할 말도 없어진다. 오늘 경남도민들은 기가 막힌 일을 당해서 할 말도 잃었다. 또한 독재와 민주주의를 구분하는 잣대는 '언로'가 터 있느냐 없느냐 이다. 한때 민선교육감으로써 교육자치의 부푼 꿈을 가졌을 경남교육감은 언로를 벗어나 독주를 하면서 오히려 도민들의 길을 막아서는 것은 아닌지 자성하기를 바란다."

이들은 "민선 교육감이 지켜야 할 덕목"을 지켜라고 촉구했다.

이날 언론노조 부산울산경남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도교육청을 비난했다.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도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내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교육청의 브리핑룸을 학부모와 교사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와 인권 침해"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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