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버스 정류장, 민주공원이 사라졌다
부산시, '민주공원'을 '중앙공원(관리사무소)'로 교체 지시... 보수단체 요구따라
부산광역시가 2개 노선의 시내버스(38번, 43번)에 1999년부터 사용해온 '민주공원'이란 이름을 없애고 '중앙공원(관리사무소)'로 바꾸도록 했다.
최근 부산시는 시내버스 업체에 공문을 보내 시내버스 정류소 명칭을 변경하도록 했다. 이에 버스업체는 '민주공원'을 가리고 그 자리에 '중앙공원'으로 바꾸었다. 부산시는 다시 공문을 보내 '중앙공원'이 아닌 '중앙공원관리사무소'로 바꾸도록 했다.
시내버스 38번은 해운대 좌동~민주공원, 43번은 반여1동~민주공원 사이를 운행하고 있다. 시내버스가 부산시내를 다니면서 '민주공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왔는데, 앞으로 시내버스에서는 '민주공원'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부산시가 이같은 공문을 보낸 것은 중앙공원관리사무소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 부산시가 시내버스 정류소 이름을 바꾼 것은 보수 단체의 요구 때문이다.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부산지부는 지난 6월 부산시 중구 영주동 산에 있는 민주공원 입구 게시대에 "잘못된 공원명칭 중앙공원으로 복원하자"는 내용의 펼침막을 내걸었다.
부산시청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민주공원은 중앙공원 안에 있고, 원래 그 곳이 중앙공원이었다"면서 "관리사무소에서 요구가 있고, 민원이 제기되어 정류소 명칭을 바꾸도록 했다"고 말했다.
"정권이 바뀌어서 정류소 명칭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그런 것은 아니다"면서 "중앙공원 안에 민주공원이라는 표지석이 생기면서부터 논란이 있어 온 것으로 알고, 시내버스 정류소와 가장 가까운 곳을 명칭으로 넣어야 한다고 보고 '중앙공원관리사무소'로 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시내버스 정류소 명칭을 바꾸면서 민주공원이나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와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
민주공원 관계자는 "지난 6월 어느 단체에서 공원 명칭을 바꾸어야 한다는 펼침막을 공원 주변에 부착한 뒤 몇 달 지나지 않아 버스의 노선표에서 민주공원이 사라졌다"면서 "전국에 하나밖에 없는 민주공원을 널리 알리고 키워야 할 것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산의 중심에 있는 이 공원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판자촌을 이루고 살던 대청산을 휴식처로 가꾼 것으로, 처음에는 '대청공원'이라 불렀고, 1986년 '중앙공원'으로 바뀌었다.
가장 높은 곳에 높이 70m의 충혼탑이 있고, 넓은광장과 야외조각 소공원, 중앙도서관, 벚꽃단지, 해군전승비, 시민헌장비, 장건상동상, 전승탑 등이 있다. 민주공원은 충혼탑 맞은편에 있는데, 1999년 10월 16일 부마민주항쟁 20주년 기념일에 개원했다.
최근 부산시는 시내버스 업체에 공문을 보내 시내버스 정류소 명칭을 변경하도록 했다. 이에 버스업체는 '민주공원'을 가리고 그 자리에 '중앙공원'으로 바꾸었다. 부산시는 다시 공문을 보내 '중앙공원'이 아닌 '중앙공원관리사무소'로 바꾸도록 했다.
▲ 부산시는 최근 43번 시내버스의 정류소 이름을 '민주공원'에서 '중앙공원관리사무소'로 바꾸도록 했다. ⓒ 민주공원 이성열
▲ 부산지역 시내버스 가운데, 38번과 43번은 '민주공원'을 경유해 운행하고 있다.(사진은 시내버스 정류소 이름을 바꾸기 이전의 모습). ⓒ 윤성효
시내버스 38번은 해운대 좌동~민주공원, 43번은 반여1동~민주공원 사이를 운행하고 있다. 시내버스가 부산시내를 다니면서 '민주공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왔는데, 앞으로 시내버스에서는 '민주공원'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부산시가 이같은 공문을 보낸 것은 중앙공원관리사무소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 부산시가 시내버스 정류소 이름을 바꾼 것은 보수 단체의 요구 때문이다.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부산지부는 지난 6월 부산시 중구 영주동 산에 있는 민주공원 입구 게시대에 "잘못된 공원명칭 중앙공원으로 복원하자"는 내용의 펼침막을 내걸었다.
부산시청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민주공원은 중앙공원 안에 있고, 원래 그 곳이 중앙공원이었다"면서 "관리사무소에서 요구가 있고, 민원이 제기되어 정류소 명칭을 바꾸도록 했다"고 말했다.
"정권이 바뀌어서 정류소 명칭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그런 것은 아니다"면서 "중앙공원 안에 민주공원이라는 표지석이 생기면서부터 논란이 있어 온 것으로 알고, 시내버스 정류소와 가장 가까운 곳을 명칭으로 넣어야 한다고 보고 '중앙공원관리사무소'로 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시내버스 정류소 명칭을 바꾸면서 민주공원이나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와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
민주공원 관계자는 "지난 6월 어느 단체에서 공원 명칭을 바꾸어야 한다는 펼침막을 공원 주변에 부착한 뒤 몇 달 지나지 않아 버스의 노선표에서 민주공원이 사라졌다"면서 "전국에 하나밖에 없는 민주공원을 널리 알리고 키워야 할 것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산의 중심에 있는 이 공원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판자촌을 이루고 살던 대청산을 휴식처로 가꾼 것으로, 처음에는 '대청공원'이라 불렀고, 1986년 '중앙공원'으로 바뀌었다.
가장 높은 곳에 높이 70m의 충혼탑이 있고, 넓은광장과 야외조각 소공원, 중앙도서관, 벚꽃단지, 해군전승비, 시민헌장비, 장건상동상, 전승탑 등이 있다. 민주공원은 충혼탑 맞은편에 있는데, 1999년 10월 16일 부마민주항쟁 20주년 기념일에 개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