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실토실 익어가는 밤송이 ⓒ 이승철
알밤이 영글어가는 계절이다. 뒷동산에 올라보면 비록 가시투성이지만 통통하게 영글어가는 알밤이 탐스럽다. 금방이라도 벌어져 톡 튀어나올 것 같은 모습이 계절의 변화를 실감나게 한다. 밤은 용도도 많고 먹는 방법도 다양하지만 알밤하면 아무래도 길거리에서 연탄불 위에 구워 파는 군밤이 제일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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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글빙글 돌아가는 가마솥 안에 모래로 굽는 단밤 ⓒ 이승철
가마솥 안에는 까만 모래와 함께 알밤들이 모래와 함께 구르며 익어가는 모습이 여간 신기한 게 아니었다. 군밤 노점상에게 언제부터 이렇게 굽게 되었느냐고 물으니 올해부터 새로운 방법으로 굽기 시작했다고 한다. 군밤 한 봉지를 사서 일행들과 나눠먹으니 모두들 맛이 좋다고 한다.
군밤노점상은 가마솥 모래로 굽는 군밤이 그냥 연탄불 위에 굽는 것보다 훨씬 맛있다고 자랑이 대단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가마솥에 그것도 모래위에서 알밤이 익어가기 때문에 굽다가 태울 염려도 없고, 군밤 맛이 아주 특별하다는 것이었다.
군밤도 진화한 것일까? 새롭게 등장한 빙글빙글 돌아가는 가마솥 모래로 굽는 단밤, 겨울은 아직 한참 남았지만 올겨울은 색다른 군밤이 젊은 연인들의 입맛을 달콤하게 유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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