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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대평 "날 설득하려 말고, 당을 변화시켜라"

대전MBC '집중토론 1130' 출연... 복당 가능성 일축

등록|2009.09.01 08:44 수정|2009.09.01 08:48

▲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최고위원이 지난 달 30일 공주 옥룡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탈당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백제신문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심대평 전 대표가 "설득이 안  통하는 당에서 설득하면 통하겠느냐"면서 자신의 복당가능성을 일축했다.

심 전 대표는 8월 31일 밤 '대전MBC 집중토론 1130'에 출연해 자신의 탈당 이유와 앞으로의 정치행보 등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우선 심 대표는 탈당 이유에 대해 "자유선진당은 대통합과 화합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묵살했다"며 "그러한 정당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해 탈당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유선진당은 당 운영의 '유연성'과 당의 독자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체성', 지역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할 수 있는 '진정성'이 부족했다"며 "문제는 이러한 것들이 당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는 생각에 (탈당을) 오랫동안 고민했었다"고 이 총재의 당 운영방식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또 이 총재를 향해 "설득이 통하지 않는 아집과 독선으로 당을 운영해서는 국민의 소리를 진지하게 담아낼 수 없다, 총재 입만 바라보고 갈 수 밖에 없는 당, 그리고 이러한 문제점을 고치려고 하는 노력도 부족한 당, 일방적인 대화밖에 없는 당, 이러한 당내 구조가 더 이상 희망을 걸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심 전 대표는 "그래서 자유선진당이 변하도록 하는 살신성인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따라서 이번 저의 결단이, 총리지명이 발단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꼭 그것만이 전부인 양 말하는 것은 책임회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사회자가 '자유선진당이 변하면 복당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심 전 대표는 "당이 정말 환골탈태해서 소망했던 대안정당이 되어 제가 당에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회자가 다시 '자유선진당이 설득에 나선다고 하는데 그래도 마음의 변화가 없을 것이냐'고 묻자 "설득이 통하지 않는 당에서 (나를) 설득하면 그 설득이 통하겠느냐, 나를 설득하려 하지 말고, 당을 변화시켜라"라고 말했다.

신당창당 등 이후 정치일정에 관해서는 "지금은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앞으로 생각을 정리하면서 국가와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길을 찾아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라미경 순천향대 사회과학연구소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욱 배재대 정치외교학교 교수와 서주석 대전MBC 정치담당 기자, 일반시민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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