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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만안구청 일대 '소 뉴타운' 변신 꾀한다

롯데건설컨소시엄 6400억 공사 수주... 안양시, 지역주택조합 추진에 '곤혹'

등록|2009.09.01 18:51 수정|2009.09.01 18:51

▲ 상업지역인 안양 만안구청 일대 ⓒ 최병렬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6동 510번지 만안구청 일대 상업지역 금싸라기 땅 7만8903㎡ 부지에 대규모 아파트와 상업판매시설 건설이 추진되자 2020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해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하던 안양시는 곤혹스럽다는 입장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건설은 "대우건설, 벽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8월15일 토지 소유자 등 269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만안구청 주변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주민총회에서 228표(85%)를 얻어 공동시행자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40%, 대우건설 35%, 벽산건설이 25%의 지분을 갖고 참여하며 공사금액은 총 6400억 원대에 달한다. 공사는 2013년 본격적으로 착공에 들어가 2016년 하반기에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컨소시엄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하 3층, 지상 52~62층에 전용면적 △59㎡(524가구) △84㎡(1048가구) △109㎡(230가구) △136㎡(230가구) △196㎡(10가구) △220㎡(4가구)로 구성된 7개동(연면적 42만8000㎡) 총 2046가구의 주거시설을 공급한다.

또 지하 3층 ~지상 2층 2개동(5만8595㎡) 규모의 판매시설 및 근린생활시설도 건설한다.

▲ 만안구청 주변 도시정비사업 조감도 ⓒ 롯데건설


▲ 만안구청 일대 ⓒ 안양시


안양시, 지역주택조합으로 도시정비사업 추진에 곤혹

롯데건설 관계자는 "안양시 만안구 안양6동은 안양시에서 추진 중인 2020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내 포함된 구역으로 이번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만안구의 구도심을 활성화시키고 지역 랜드마크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양시는 1일 롯데건설 발표는 지역주택조합사업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안양시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2020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시가 계획하는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아니다'는 입장으로 곤혹스럽다는 분위기다.

안양시 균형발전기획단 관계자는 "만안구청 주변을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2020 기본계획에 포함하는 정비계획을 추진해 왔으나 주민들이 지역주택조합을 구성해 스스로 개발할 것임을 밝히고 2020 기본계획에서 빼줄 것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안양시의 정비계획과 달리 주민들은 지역주택조합을 설립해 추진한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어 강력한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잘 추진되면 시간 단축 등 장점도 있으나 어려움도 적지 않다"고 말하고 "오는 3일 저녁 8시 만안구청에서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갖고 향후 어떻게 추진할지 계획을 들어볼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주민총회를 개최하고 롯데건설컨소시엄을 선정한 데 이어 조합을 설립해 안양시청에 인가 승인과 지구단위 계획안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 만안구청 일대 도시정비사업 개발 예정지 ⓒ 최병렬


안양 만안구 일대 소규모 뉴타운으로 새로운 변신 꾀해

한편 만안구청 일대는 1호선 명학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이미 CJ빌리지, 서희 아리채 등의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빌딩이 들어서 있고, 현재도 한림시티빌, 안양빌로채 등의 오피스텔 건설 마감공사가 한창으로 소규모 뉴타운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인근에 만안구청, 만안구보건소 등 공공청사들과 공원이 자리하고 역세권인 관계로 교통이 편리하고 주거 편의가 좋은 장점이 있는 반면 이 지역 대부분이 상업지역으로 고층건물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지만 도로가 협소하고 주차문제 등은 매우 불편하다.

특히 만안구청 주변에는 지방이전 예정인 국립수의과학검역원(5만6309㎡),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6612㎡), 국립종자연구소(5424㎡), 국립농산물검역소(6078㎡)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경우 일반상업지역(1/4)과 제1종 주거지역(3/4)이다.

안양시는 면적이 큰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을 매입해 공원과 문화·예술, 다목적시민회관, 공공도서관 등으로 조성을 추진하며 부지와 건물 매입대금 1천530억원 가운데 39%인 600억원을 지방채(지역개발기금)로 충당할 수 있도록 경기도에 승인을 요청하였다.

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국립식물검역소, 국립종자관리소의 경우 경기도는 IT비즈니스 센터로 조성을 희망하고 있으나, 용도가 상업지역으로 지정돼 정부가 이전 경비 마련 등을 위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대형오피스텔 등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 안양시 만안구청 일대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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