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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Km 경인운하 주운수로 공사현장, 지금은??

'경인아라뱃길'이란 이름으로 운하문제 묻혀버렸나?

등록|2009.09.02 15:50 수정|2009.09.02 15:50
반환경적이고 경제성도 없는 경인운하의 백지화 요구에도 불구하고, 한국수자원공사와 국토해양부가 몰래 밀어붙이고 꿈이 '녹색운동가'라는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도둑 기공식이 지난 5월 6일 있었다.

이후 숱한 논쟁과 지역갈등만 빚어온 경인운하가 '경인아라뱃길'로 둔갑한 공사현장을, 7월 2일 시천교부터 목상가교를 건너 귤현천을 따라 방수로와 주운수로가 연결되는 구간까지 살펴본 바 있다.

당시 지난 4월 모니터 했던 때와 달리 비가 여러차례 와서 굴포천방수로에는 물이 가득했고, 방수로 바닥을 긁어대던 중장비들은 방수로 폭을 넓히기 위해 올라와 물안개 낀 아침부터 정신없이 "쿵쾅"거리며 공사를 하고 있었다.

정부가 '경인운하는 기존의 홍수예방 기능에 충실하고 있다'고 아무리 선전을 해대도, 사회적 합의 끝에 추진된 굴포천 임시방수로의 홍수예방이란 본래 기능마저 훼손하는 현장을 말이다.

▲ 경인운하 주운수로 신설구간인 계양구 평리들 ⓒ 이장연




▲ 황금빛으로 곡식이 영그는 농경지가 운하 때문에 사라졌다. ⓒ 이장연




▲ 경인운하 주운수로 공사 표지판 ⓒ 이장연




▲ 경제성도 없는 운하 때문에 농경지가 파괴되었다. ⓒ 이장연




▲ 주운수로 호안과 굴착구간 ⓒ 이장연




▲ 수송도로 위에서 바라본 주운수로 구간 ⓒ 이장연




농경지와 습지 파괴하며 경인아라뱃길 만들고 있다!!

그 뒤 지난 8월 31일, 인천 계양구 귤현교에서 행주대교 인근 경인운하 연결수로 공사종점까지 자전거를 타고 현장을 살펴봤다.

굴포천 가교 공사현장을 가로질러 강서생태습지공원으로 넘어가는 길에는 김포터미널이 들어설 김포한강로 경인운하 구간 개설공사 현장도 엿볼 수 있었다. 경인운하 신설구간은 총 3.8Km에 폭은 80m다.

경인운하의 졸속 추진과정에서 부실한 환경영향평가와 반민주적인 사업-주민설명회를 비롯해 '30분 거리를 4시간 동안 가게 만든다'고 환경단체-전문가, 언론들로부터 비판받은 주운수로 굴착-호안구간은, 수도권매립지수송도로를 오가며 올초 보았던 농경지가 모두 파헤쳐져 있었다.

그 땅 위에는 새벽이슬이 마르기도 전에 굉음을 토해내며 바삐 움직이기 시작한 포클레인들이, 곡식을 영글게 하는 선선한 가을바람에 휘날리는 붉은 깃발을 따라 땅을 파내기 시작했다. 주운수로 구간 농경지와 습지에서 먹이활동을 하던 왜가리 한마리는 그 소리에 놀라 날아오르기도 했다.

관련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녹색뉴딜(성장)' '한강르네상스'란 기괴한 구호 아래, 국민혈세 2조2500억 원이 '괴물' 운하에 파묻히는 현장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한다.

▲ 굴포천 임시방수로를 포기하고 혈세까지 낭비해 운하를 만들고 있다. ⓒ 이장연




▲ 포클레인가 움직이며 굴착 중이다. ⓒ 이장연




▲ 경인운하로 서식처를 잃은 왜가리가 날아오른다. ⓒ 이장연




▲ 경인운하 연결수로 종점 ⓒ 이장연




▲ 김포터미널 인근 해사부두 문제 때문에 아파트 주민들이 경인운하를 반대했었다. ⓒ 이장연




▲ 운하와 한강이 연결되는 공사구간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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