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50년 전통 여수 덕양곱창, '곱창메카'로 거듭날까?

2009년 덕양 재래시장 활성화의 밤 열려

등록|2009.09.02 18:47 수정|2009.09.02 18:47
"안주를 하든지 밥을 말아먹든지 다 좋다"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와 조선요리법 중에서

"위와 오장을 보호하고 정력과 해독 및 살균, 피부 미용과 피로 회복에 효능을 가진 음식" -본초강목(本草綱目)과 동의보감(東醫寶鑑) 중에서

이쯤 하면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의아해지지만 첫 구절과 마지막 음식이라는 단어에 대충은 짐작이 가지 않을까? 바로 곱창 이야기다. 곱창하면 가장 먼저 서민음식 내지는 향토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 군침이 돌곤한다.

▲ 덕양곱창의 자랑 곱창전골이 지글지글 끊고 있다. ⓒ 여수인터넷뉴스


곱창이 언제부터 조리되어 식탁에 오르게 되었는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지만 문헌에 의하면 우리 몸에 좋은 음식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또한 영양학적으로도 곱창은 소화가 잘 되며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은 영양식으로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다.

▲ 덕양 우시장에 덕양곱창 상가를 찾아 주어서 감사하다는 펼침막이 걸려있다. ⓒ 심명남


곱창의 원조 덕양곱창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

곱창의 원조격인 여수시 소라면 덕양리 옛 우시장에는 곱창에 야채를 넣어 볶은 돼지곱창전골과 곱창구이로 유명하다. 이곳은 1917년 여수~순천 간 신작로가 완공되어 여수~순천 간 교통 중심지인 세동(현 소라면 덕양리)에 우시장인 덕양장이 개설되면서 음식점도 함께 번성했다. 비록 지금은 우시장은 없어졌지만 현재까지도 곱창골목은 50년이 넘도록 곱창만 전문으로 요리하며 덕양곱창 특유의 맛과 맥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지난 1일 오후 6시 이곳 우시장에서 '2009년 덕양 재래시장 활성화의 밤'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오현섭(시장)과 주승용(국회의원), 심정우(여수을 한나라당 위원장) 최종선도의원을 비롯 시의원 그리고 10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했다.

▲ 2009년 덕양 재래시장 활성화의 밤이 열린 가운데 시립국악단이 무용을 펼치고 있다. ⓒ 심명남


▲ 2009년 덕양 재래시장 활성화의 밤이 열린 가운데 조예숙(우 상가번영회장)이 자리에 앉아있다. ⓒ 심명남


이날 행사를 추진한 조예숙 상가번영회장은 "죽어가는 재래시장 활성화와 상습침수지역인 이곳 우시장에 팔각정과 넓은 주차장 시설을 만들어준 시장과 국회의원 그리고 도움주신 많은 의원님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예부터 내려온 곱창요리 50년 전통의 명맥을 유지해온 만큼 이곳은 곱창골목의 새로운 메카로 거듭나려 한다"며 "이곳 곱창 재료는 (우려와는 달리)현재 순천 우시장에서 가져와 밀가루만으로 깨끗이 새척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드실 수 있다"며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길 당부했다. 또한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 비용은 곱창가게를 운영하는 14가구의 상가번영회에서 십시일반 갹출을 하여 행사가 마련되었다.

덕양곱창 흥행하려면 "장흥 토요시장 배워라"

식전 행사에는 시립국악단, 풍물패의 흥겨운 가락이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 '2009년 덕양 재래시장 활성화의 밤' 에 오현섭 시장이 상가 번영회 회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심명남


오현섭 시장은 축사를 통해 "이곳을 만들기 위해 고생한 많은 의원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많은 돈을 들여 잘 만들어 놓은 만큼 이곳을 찾는 손님들께 음식도 깨끗이 만들어 좋은 이미지가 박히도록 친절과 서비스로 여수의 이미지를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 '2009년 덕양 재래시장 활성화의 밤'에 주승용의원이 식전 행사표를 보고 있다. ⓒ 심명남


이어 정치적 고향인 이곳 소라면 덕양을 찾은 주승용 국회의원은 "십시일반으로 좋은 행사를 가져줘 고맙다"라며 "덕양 재래시장이 예부터 유명한 시장이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죽었다. 민생탐방을 해보니 가는 곳마다 재래시장의 인구가 빠지고 화려함이 쇠퇴해 졌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장흥 토요시장은 한우를 사기위해 전국에서 찾아와 토요일마다 주민들이 볼거리를 제공해 흥행에 성공했다. 이제 이곳도 기반시설이 갖추어졌기에 깨끗함과 친절로 값싸고 맛있는 곱창을 만든다면 토요시장 못지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입로가 너무 좁다는 민원이 많은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화양-소라간 4차선이 확장된다"며 원만한 보상절차에 도의원들의 노력을 당부했다.

▲ '2009년 덕양 재래시장 활성화의 밤'에 심정우 위원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심명남


생선축제에 버금가게 "덕양 곱창축제 업그레이드 필요"

한편 이날 행사에서 오마이뉴스 인터뷰에 응한 심정우 한나라당 여수을 위원장은 "2004년부터 이곳 재래시장 축제에 참여했다"며 "우시장이 포장되기 전 당시 전라남도지사와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현 국정원장)에게 재래시장 활성화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여수 생선축제는 잘 알려졌는데 덕양 곱창축제가 전국적으로 알려 질 수 있도록 활성화해 정부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보다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옛 명성을 후배들이 이어가야 하고 집권당 위원장으로 책임을 갖고 있다"며 이곳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여수 산단 공장장 협의회에서 직원들과 이곳을 자주 찾아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수가 1차엑스포 유치에 실패했을 때 재유치해야 한다고 최초로 발의했던 사람이다"라며 "이번에 대통령이 여수를 찾았을 때 여수엑스포의 관심과 범정부적 지원에 특단의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했고 대통령께 지원 약속을 받았다"며 여수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