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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냐고요? 세상에서 제일 살기좋은 마을입니다"

[사진] 투명한 초가을 햇살 내려쬐는 북촌 한옥마을 풍경

등록|2009.09.03 16:18 수정|2009.09.03 16:18

▲ 비좁은 골목길로 열린 창문 두 쪽이 정겹다. 창호지를 바른 열린 창문 안쪽에 닫혀 있는 또 다른 창문은 단열용으로 근래 만들어 단 창문인 듯 ⓒ 이승철


우리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마을, 조선 500년 역사가 묻어나는 마을, 가장 한국적인 정감이 묻어나는 마을, 옛날 기와집들이 매우 불편한 노인 같은 마을, 서울에서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 마을이 어디일까요?

8월을 보내는 마지막 날 서울 종로구에 있는 북촌 한옥마을을 찾았습니다. 지하철 안국역에서 내려 3번 출구를 나서면 바로 지척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이 바로 그 유명한 '북촌 한옥마을'입니다. 초가을이라곤 해도 아직 한낮의 햇살이 따가운 날이었습니다.

북촌 한옥마을은 종로구 삼청동과 가회동, 재동 일대 한옥들이 모여 있는 마을을 일컫는 이름이지요. 이 지역은 창덕궁과 경복궁 사이 북악산이 흘러내려온 언덕바지에 자리 잡고 있는 동네입니다. 이곳에는 옹기종기 모여 앉은 기와집들이 담장과 용마루, 추녀마루들이 서로 잇닿아 있는 모습이 참 정겨운 풍경이었지요.

▲ 지나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골목길이 초가을 따가운 햇살 속에서 조용하기만 하다. ⓒ 이승철


▲ 마당이 거의 없는 이 한옥은 대문의 지붕과 기억자형 안채의 지붕 추녀가 거의 맞닿아 있는 모습이다. 이런 형태의 한옥이 전형적인 중부지방형 한옥형태다 ⓒ 이승철


▲ 기와지붕의 용마루와 추녀마루의 선으로 이어진 한옥마을 모습이 이마를 맞대고 정담을 나누던 옛 이웃들의 모습처럼 정답다. ⓒ 이승철


북촌이라는 말은 청계천과 종로의 북쪽 윗동네라는 뜻이랍니다. 옛날 조선시대 이곳에는 높은 벼슬아치들과 사대부들, 그리고 왕족들이 살던 고급 살림집터로 지금 남아있는 한옥들도 대부분 그 시절의 집이라고 합니다.

한옥마을의 정다운 풍경에 취해 한 바퀴 돌아보고 나오는 골목길에서 할머니들을 만났습니다. 한옥에서 살기에 불편하지 않으냐고 물으니 이 동네에서 63년째 살고 있다는 86세 할머니는 "세상에서 제일 살기 좋은 마을"이라고 자랑이 대단했습니다.

▲ 한옥집 대문 안마당과 안채풍경 ⓒ 이승철


▲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한옥마을 호박넝쿨과 담장, 추녀마루, 그리고 용마루의 선이 매우 아름답다. 그러나 지붕 위에 어지러운 전깃줄들이 스산한 모습이다 ⓒ 이승철


▲ 골목길 난 작은 쪽문과 담벽 문양 그리고 담장의 기와지붕과 그 뒤로 살짝 바라보이는 띠살문이 정겹다. ⓒ 이승철


약간 무더운 날씨에 언덕바지를 오르내리느라 땀을 많이 흘렸습니다. 그래도 투명한 가을 햇살이 내려쬐는 마을풍경은 여간 정다운 모습이 아니었지요. 카메라에 담아온 북촌 한옥마을 정다운 풍경에 젖어보시렵니까?

▲ 골목길에 우뚝 서있는 회화나무 거목이 한옥과 매우 잘 어룰리는 풍경이다 ⓒ 이승철


▲ 이 골목이 한옥마을에서 제1경으로 꼽히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골목 양편으로 질서정연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시 있는 한옥들과 대문들이 여간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다 ⓒ 이승철


▲ 피리와 비슷한 소리와 모양의 젓대를 만드는 북촌마을 젓대공방이 있는 온고제 대문 모습 ⓒ 이승철


▲ 이 한옥마을이 세상에서 제일 살기좋은 마을이라고 자랑이 대단했던 할머니들, 하얀머리카락 흰셔츠에 파란색 바지를 입은 할머니가 이 마을에서 63년째 살고 있다는 할머니; ⓒ 이승철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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