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속 아내는 '왕비님'... 당신은?
존중받기를 원한다면 먼저 존중하라
휴대폰 속 배우자의 이름은?
예전에 내 휴대폰에 저장된 아내의 이름은 마누라, 바보, 순댕이 등이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분들을 보면 남녀를 막론하고 나이가 많을수록 휴대전화 속의 배우자는 그냥 이름으로 저장되거나 왠수, 땍땍이, 여우, 마누라 등등… 심한 경우 입에 담지도 못할, 아니 글로 쓰기도 민망할 정도의 닉네임으로 저장되어진 경우도 상당수였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은 어떻게 저장되어져 있습니까?
존중을 받고 싶다면 먼저 존중하라
언젠가 TV인지 라디오인지 기억 나지는 않지만 부부관계에 관한 프로그램으로 기억하는데 부부관계가 좋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상대에게 나를 존중하기만을 바란다는 이야기가 나오다가 "아내를 왕비로 대해 보라 당신은 자연스럽게 왕비의 남편, 즉 왕이 되는 것이다"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잠시 동안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분명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역시도 평소 상대에게 나를 존중해 주기만을 바랐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아내를 존중하고 떠 받들어줘 본 기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왕비님~ 하며 문자를 보내 보았다
가장 먼저 내 휴대폰에 저장되어진 아내의 닉네임을 "왕비님"으로 수정하고 아내에게 문자를 보내보았습니다. "왕비님~ 식사는 하셨습니까?"라고요… 아내도 황당했는지 평소와 다름없는 말투로 답장이 왔습니다. (속으론 좀 서운하더군요… 내가 이렇게 하는데 좀 받아주지~)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왕비님~ "으로 시작되는 약간의 애교섞인 문자를 며칠간 보내봤습니다. 아내도 달라지더군요. 답장의 첫머리 "폐하~"라며 답장이 왔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집에 들어오니 아내가 휴대폰을 보여줍니다. 아내의 휴대폰 속의 내 닉네임이 "폐하"로 바뀌어 있었던 겁니다. 그제서야 아~ 이래서 방송에서 나왔던 그 분이 그렇게 이야기 하셨구나~ 하며 입가에는 미소가 돌더라구요.
가까워지는 부부 관계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대화를 할 때 "왕비님~ 으로 시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내용은 존댓말이 많아집니다. 직접 이야기할 때는 님~ 소리의 어색함에 "왕비…" 이렇게 부르지만 존댓말이 섞여 나오는 자신을 보며 놀라곤 합니다. 딸아이 예림양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 모든 대화를 존댓말로 바꿔보려 했지만 쉬운 부분은 아니더군요. 현재 우리 부부는 존댓말 반, 반말 반.
그렇게 작은 변화만 있었는데도 서로에게의 존중이라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아내도 언젠가 비슷한 취지의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1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아이가 태어난 뒤 부부간의 무덤덤함도 상당 부분 줄어드는 것을 느낀답니다. 그렇게 되면서 신혼 때처럼 스킨십도 많이 늘었습니다.
에피소드
언젠가 볼 일이 있어 아내와 단 둘이 시내에 나갔다가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아내와 이야기도 하고, 그곳 사장님과도 이야기를 하는데 사장님 우리 대화를 듣다가 물어보십니다. "죄송하지만 실제 부부 맞으세요?" 의아한 표정으로 그렇다고 대답하는 우리 부부에게 사장님이 사과를 하시면서 말씀하시더군요. "불륜 관계라고 생각했었다"고~ 그 말을 들으며 자칫 언짢을 수도 있지만 기분이 좋더군요. 그만큼 다정해 보였다는 이야기일테니까요.
첫 시도에 반응이 없어도 포기 말자
앞서 이야기했지만 처음 존중의 표시를 했을 때, 바로 반응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심지어 지인에게 이야기해 주고 그분도 시도를 했었지만 되려 돌아오는 미쳤냐는 반응에 바로 포기를 하시더군요. 나만의 생각이니 만큼 처음부터 바로 반응이 오기를 생각하지 말고 지속적인 존중이 이루어진다면 아무리 곰같은 무덤덤한 성격의 배우자라 할지라도 반응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예전에 내 휴대폰에 저장된 아내의 이름은 마누라, 바보, 순댕이 등이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분들을 보면 남녀를 막론하고 나이가 많을수록 휴대전화 속의 배우자는 그냥 이름으로 저장되거나 왠수, 땍땍이, 여우, 마누라 등등… 심한 경우 입에 담지도 못할, 아니 글로 쓰기도 민망할 정도의 닉네임으로 저장되어진 경우도 상당수였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은 어떻게 저장되어져 있습니까?
존중을 받고 싶다면 먼저 존중하라
언젠가 TV인지 라디오인지 기억 나지는 않지만 부부관계에 관한 프로그램으로 기억하는데 부부관계가 좋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상대에게 나를 존중하기만을 바란다는 이야기가 나오다가 "아내를 왕비로 대해 보라 당신은 자연스럽게 왕비의 남편, 즉 왕이 되는 것이다"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잠시 동안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분명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역시도 평소 상대에게 나를 존중해 주기만을 바랐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아내를 존중하고 떠 받들어줘 본 기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왕비님~ 하며 문자를 보내 보았다
가장 먼저 내 휴대폰에 저장되어진 아내의 닉네임을 "왕비님"으로 수정하고 아내에게 문자를 보내보았습니다. "왕비님~ 식사는 하셨습니까?"라고요… 아내도 황당했는지 평소와 다름없는 말투로 답장이 왔습니다. (속으론 좀 서운하더군요… 내가 이렇게 하는데 좀 받아주지~)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왕비님~ "으로 시작되는 약간의 애교섞인 문자를 며칠간 보내봤습니다. 아내도 달라지더군요. 답장의 첫머리 "폐하~"라며 답장이 왔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집에 들어오니 아내가 휴대폰을 보여줍니다. 아내의 휴대폰 속의 내 닉네임이 "폐하"로 바뀌어 있었던 겁니다. 그제서야 아~ 이래서 방송에서 나왔던 그 분이 그렇게 이야기 하셨구나~ 하며 입가에는 미소가 돌더라구요.
▲ 휴대폰 속 아내의 닉네임휴대폰에 저장된 아내의 닉네임 ⓒ 이정구
가까워지는 부부 관계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대화를 할 때 "왕비님~ 으로 시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내용은 존댓말이 많아집니다. 직접 이야기할 때는 님~ 소리의 어색함에 "왕비…" 이렇게 부르지만 존댓말이 섞여 나오는 자신을 보며 놀라곤 합니다. 딸아이 예림양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 모든 대화를 존댓말로 바꿔보려 했지만 쉬운 부분은 아니더군요. 현재 우리 부부는 존댓말 반, 반말 반.
그렇게 작은 변화만 있었는데도 서로에게의 존중이라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아내도 언젠가 비슷한 취지의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1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아이가 태어난 뒤 부부간의 무덤덤함도 상당 부분 줄어드는 것을 느낀답니다. 그렇게 되면서 신혼 때처럼 스킨십도 많이 늘었습니다.
에피소드
언젠가 볼 일이 있어 아내와 단 둘이 시내에 나갔다가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아내와 이야기도 하고, 그곳 사장님과도 이야기를 하는데 사장님 우리 대화를 듣다가 물어보십니다. "죄송하지만 실제 부부 맞으세요?" 의아한 표정으로 그렇다고 대답하는 우리 부부에게 사장님이 사과를 하시면서 말씀하시더군요. "불륜 관계라고 생각했었다"고~ 그 말을 들으며 자칫 언짢을 수도 있지만 기분이 좋더군요. 그만큼 다정해 보였다는 이야기일테니까요.
첫 시도에 반응이 없어도 포기 말자
앞서 이야기했지만 처음 존중의 표시를 했을 때, 바로 반응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심지어 지인에게 이야기해 주고 그분도 시도를 했었지만 되려 돌아오는 미쳤냐는 반응에 바로 포기를 하시더군요. 나만의 생각이니 만큼 처음부터 바로 반응이 오기를 생각하지 말고 지속적인 존중이 이루어진다면 아무리 곰같은 무덤덤한 성격의 배우자라 할지라도 반응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휴대폰 속 아내의 모습아내에게 전화가 오면 사진과 함게 "왕비님" 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납니다. ⓒ 이정구
▲ 아내의 휴대폰 속의 나아내의 휴대폰에 제 닉네임은 "폐하"로 되어 있습니다. ⓒ 이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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