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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병에 걸린' 인천도시축전, 사면초가

"신종플루 학생 감염자 증가, 중단해야"... 송영길 의원, "학생 동원 완전 미친 짓"

등록|2009.09.03 18:34 수정|2009.09.03 22:23

▲ 인천세계도시축전 행사장이 신종플루에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는 도시축전조직위원회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쳐사진> ⓒ 한만송



1360억 원을 투입해 안상수 인천시장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신종플루로 인해 사면초가에 놓였다.

국내에서 네 번째로 인천에서 신종플루 감염자가 사망하고, 가을로 접어들면서 신종플루 대 유행이 예고돼 있는 상황이라 인천지역 학생들이 대규모로 체험학습으로 동원되고 있는 도시축전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상임대표 이원준)는 4일 성명을 통해 도시축전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민주당 인천지역 국회의원들도 지난 2일 사망한 신종플루 감염자가 치료를 받아온 인천 소재 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도시축전에 학생들을 더 이상 동원시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인천연대는 "인천에서 확보한 항바이러스 양은 울산과 경기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고 거점 병원 지정도 턱 없이 부족하다"며, "보건대책이 허술한 상황에서 인천에서 신종플루 감염자가 사망한 만큼 도시축전에 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인천연대는 "신종플루에 감염된 학생수가 2일 현재 72명인 상황에서 도시축전에 학생들을 동원시키는 집단 체험학습 계획이 취소되지 않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로 도시축전을 밀어붙이려는 무리수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금석 인천연대 사무처장은 "벌써 도시축전 행사장을 찾는 학생들의 집단 체험학습이 진행되고 있다. 이제는 인천시의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더 이상 주저하고 지체하다가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할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네 번째 사망자가 입원치료를 받았던 병원을 방문한 민주당 인천지역 국회의원들도 "학생들을 동원해서 행사를 치르겠다는 인천시는 위험천만한 도박을 하고 있다"면서, "보건복지부 등에서 행사 축소, 학생 동원 중단 등을 인천시에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송영길 의원은 "혈세를 쏟아부어 700만명이 행사장을 찾도록 하겠다고 해놓고 외국인은 별로 없고 학생들을 동원하면서 쪽수만 늘리고 있다"면서, "신종플루 대유행기를 앞에 두고 아직도 학생들을 동원하는 것은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인천시 행정을 비난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이날 보건복지부가 신종플루로 인해 도시축전에 학생들을 동원하지 말 것을 인천시에 공식적으로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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