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대책위 "백양산 골프장, 주민 80% 반대"
"롯데건설 찬성여론 높이려 주민 골프 관광 의혹"
▲ 골프장 반대, 주민설명회당감동 J아파트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백양산 주민대책위의 관계자가 골프장 건설 반대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이용철
▲ 백양산 골프장 건설 반대주민대책위에서 백양산 골프장 건설 관련하여 전시해 논 자료를 주민들이 읽어보고 있는 모습니다. ⓒ 이용철
"백양산 골프장 반대의견 80% 이상 나와"
백양산 롯데골프장 저지 및 생태보존을 위한 주민대책위(이하 백양산 주민대책위) 조사에 따르면 최근 이 지역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80% 이상이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백양산 주민대책위가 실시한 각 아파트별 골프장 건설 찬반서명에는 D아파트와 S아파트 등 5개 아파트 3406세대가 참가해 무려 전체의 80% 이상인 2824세대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백양산 주민대책위는 3일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J아파트 테니스장 옆 공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1시간 30분여 설명회 끝에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모든 결정권이 주민들에게 있는 만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찬반여론을 파악해 결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참석자들은 이날 주민설명회로 입장을 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설명회에 참석한 50대 초반의 박아무개씨는 "사실 설명회를 듣기 전 구체적 내용은 몰랐다"며 "다른 건 몰라도 골프장 건설만큼은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고 심경을 말했다.
"롯데건설, 찬성여론 높이려 일부 주민들에게 골프 관광시켜"
특히 백양산 주민대책위 측은 이날 설명회에서 "최근 롯데건설이 해당 거주지의 일부 주민들을 대상으로 골프장 관광을 추진하고 있다"며 비판해 논란이 예상된다. 롯데건설 측이 골프장 건설에 대한 찬성여론을 높이기 위해 우호적인 관변단체는 물론 일부 부녀회와 노인회까지 동원, 강원도 일대로 골프장 견학을 하고 있다는 것이 주민대책위의 주장이다.
또, 백양산 주민대책위는 "골프장 관광 때 여행자보험 가입을 핑계로 받은 주소지와 주민등록번호가 적힌 명단이 향후 골프장 찬성 여론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우려를 전했다.
지난 기간에 일부 찬성측 의견도 제기됐다. 찬성측 주민들은 "롯데건설 측에서 공청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우선 아파트와 근접해 있는 골프장들에 견학을 가서 직접 해당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찬성'측 일부 주민들도 이날 설명회에 참석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자 주민대책위측과 언성이 높아지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같은 충돌이 벌어지자 일부 주민들은 "골프장 때문에 주민들끼리 대립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며 "우리 지역에 이런 문제가 없도록 부산시나 시의회가 나서서 백양산을 보호해야한다"고 주장했다.
▲ 조감도롯데건설이 배포한 당감동 골프장 조성사업 홍물에 실려 있는 조감도 ⓒ 이용철
한편, 롯데건설이 내놓은 '백양산 골프장 조성사업' 홍보물에 의하면 부산진구 당감동 산 34번지 일원에 전체면적 92만3천㎡의 크기로 모두 18홀을 시설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이곳이 부산진구청 양묘장과 무단경작지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데다 자연환경 방치로 산림훼손이 심각해 자연친화적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백양산 주민대책위는 "주민들이 압도적으로 골프장 건설 계획을 반대한다"며 "무엇보다 골프장 반대공약을 내걸었던 부산시장과 부산진구청장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해 맞서오고 있다. 또한 주민대책위는 관계기관과 롯데건설측이 주민공청회와 여론조사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