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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주초 대표직 사퇴"... 한나라당 연찬회 '술렁'

민본21 등 소장 의원들 사퇴 공개 요구 하려다 일단 '멈춤'

등록|2009.09.04 19:31 수정|2009.09.04 19:57

▲ 4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서 정몽준 허태열 최고위원 등과 나란히 자리한 박희태 대표가 안상수 원내대표의 인사말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시기를 앞당겨 다음주 초 사퇴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공개적으로 사퇴 요구가 있을 조짐이 보이자 내린 결단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재·보선에서 경남 양산 재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박 대표는 공천이 확정 뒤 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박 대표 '주초 사퇴설'로 술렁

4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는 박 대표의 사퇴설로 술렁였다. 애초 민본21, 선초회(선진화를 추구하는 초선의원모임) 등 소장 의원들은 "공정한 공천을 위해 대표직이라는 '지위'에서 물러나 일반 공천자들과 같은 신분으로 공천심사에 응해야 한다"며 박 대표의 사퇴를 압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연찬회 토론에서 박 대표의 거취에 대한 언급은 쏙 들어갔다. 박 대표가 다음주 초 사퇴할 예정이라는 말이 돌아서다. 박 대표 측이 미리 소장파에 연락해 공개 사퇴 요구는 자제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얘기다.

'민본21'의 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대표 측에서 '박 대표가 다음주 초쯤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안다, 사퇴 결심을 한 만큼 연찬회에서 공개적으로 사퇴 요구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요청을 해왔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에서도 박 대표의 '사퇴 결심' 얘기가 흘러나왔다. 한 최고위원은 "박 대표가 사퇴를 결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박 대표 측에서 (친이 소장파) 의원들에게 다음 주 초 사퇴할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대표 측 "사실 아니다"

▲ 4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서 안상수 원내대표 옆에 자리한 박희태 대표가 겉옷를 벗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박 대표 측은 이를 부인했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주초 사퇴설'에 대해 "사실 아니다. 대표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민본21과 선초회 등 소장파는 일단 다음주까지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나 박 대표가 거취 표명을 하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은 다시 한 번 박 대표의 사퇴 문제로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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