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송창호씨도 산재가 아니다. 왜?"

삼성백혈병충남대책위, 질병판정위원회 9대2의 산재불승인에 반박

등록|2009.09.05 09:45 수정|2009.09.06 22:19

▲ 백혈병의 업무연관성을 인정하라고 주장하는 사회단체의 삼성반도체 온양공장 앞 집회장면. ⓒ 이정구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린 송창호씨는 9월2일(수) 질병판정위원회에 참석해본인의 질병이 왜 직업병인지에 대해 진술했다. 

산업안전공단은 지난 7월28일 개별역학조사평가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9명은 불승인을, 2명은 승인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아 근로복지공단에 그 결과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백혈병충남대책위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은 결과를 통보받은 즉시 너무도 빨리 질병판정위원회에 그 책임을 떠넘기며 책임 회피용 행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충남대책위는 9월2일 성명서를 통해 "질병판정위원회조차 피해자 진술참여 과정에서 보여준 탁상행정식 태도와 법적 대리인조차 참여하지 못하게 해 피해자의 권리보호에 대해 전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충남대책위는 송창호씨의 림프종은 직업병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산업안전공단에서도 심의는 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이유는 명확하게 송창호씨의 질병이 개인의 잘못에 의해 발병한 것이라는 것을 밝히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송창호씨는 '비호지킨 림프종'이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산업안전공단의 집단역학조사에서는 반도체 조립공정 생산직 여성사원의 '비호지킨 림프종' 발병률이 일반인구에 비해 무려 5.1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남) 반도체 조립공정에서 도금약품과 도금설비를 취급하는 업무에 종사했고, 도금작업은 생산직 여성사원(조립작업)보다 유해물질에 직접적으로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송창호씨의 진술에 따르면 면옷을 입고 작업하고 나서 빨래를 하면 옷에 구명이 생기고 옷감이 부스러졌다고 한다. 그 정도로 약품의 독성이 강했다는 것이다.

삼성백혈병충남대책위 선춘자 위원장은 "산업재해를 인정해야 한다. 사람이 걸으면 길이된다고 했다. 절대 제도가 먼저 생기지 않는다. 질병판정위원회가 그들의 존재 이유를 안다면, 송창호씨의 진술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삼성반도체 백혈병집단발병피해자인 송창호씨에 대한 산재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충남시사>와 <교차로>에도 송고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