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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마지막 바다를 지켜주세요"

'걸매리 갯벌지키기' 범시민운동으로 본격화

등록|2009.09.05 10:33 수정|2009.09.05 10:34

▲ 걸매리 갯벌을 지키자며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발벗고 나섰다. ⓒ 충남시사 이정구



▲ 갯벌의 생명체와 새들의 이동경로를 따라 이동하는 활동가들. ⓒ 이정구



▲ 아산시와 천안시 일반시민들로 구성된 생태안내자들이 화물트럭을 타고 이동하며 걸매리 갯벌 해안 탐사에 나섰다. ⓒ 이정구



"세상에 아산에 이런 곳이 다 있었네. 아산시가 매립한다는 바다가 여기 맞나요?"

요즘 아산시 인주면 걸매리 해안에는 방문객들이 부쩍 늘었다. 최근들어 신문, TV, 라디오 등 각종 시사, 교양, 오락 프로에서까지 걸매리 갯벌을 소개하며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아산시민들에게조차 생소했던 이곳이 알려지면서 관심있는 시민들은 물론 외지인들까지 물어물어 이 곳을 찾아온다. 또 몇몇 시민단체와 언론에서는 높은 관심을 보이며, 갯벌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지난 9월2일(수)은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차수철 사무국장을 비롯한 천안과 아산지역 생태안내자모임인 '숲나들이' 회원 10여 명이 갯벌을 탐사하기 위해 걸매리를 찾았다.

이날은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자 '장항갯벌 살리기운동'(2004~2006)을 끈질기게 추진해 범시민운동으로 확산시켜 결국 사업계획을 백지화시킨 환경운동가 여길욱씨도 함께했다.

어촌계장 출신의 환경운동가 여길욱씨는 해안습지 생태전문가로 국내외 활동가들과 활발한 교류를 벌이고 있다. 그가 걸매리에 주목하는 이유는 걸매리 해안의 갯벌매립이 가져올 파괴적인 환경재앙이 크게 우려되기 때문이다.

여길욱씨는 "알락꼬리마도요, 노랑부리백로 등 국제보호종 수백마리의 쉼터가 사라지고, 평택내항의 제방이 물길의 흐름을 방해해 극히 위험수위에 달해 있는 가운데, 아산호와 삽교호 사이에 자리잡은 걸매리 갯벌마저 매립한다면 서해안 전체에 치명적인 환경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고 수차례 경고한 바 있다.

걸매리 갯벌에 솟대를 높이 세우다

▲ 현지 어민들과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갯벌매립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솟대에 매달아 갯벌에 세우고 있다. ⓒ 이정구




▲ 솟대를 높이 세운 생태안내자들이 갯벌 속의의 각종 생명체들을 관찰하고 있다. ⓒ 이정구



"걸매리 갯벌을 지켜 주세요" "마지막 남은 아산만갯벌, 산업단지 매립계획 전면 취소하라"

걸매리 해안을 찾은 이들은 인주어촌계 어민들과 함께 매립예정지 곳곳에 솟대를 높이 세웠다.

갯벌을 매립해 산업단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는 문구도 새겨 넣었다. 환경련 생태안내자 '숲나들이' 회원들은 평소 시민들을 대상으로 숲과 환경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이들은 앞으로 숲이 아닌 갯벌에 대해 시민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천안아산환경련 차수철 사무국장은 "갯벌매립은 갯벌 하나만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다. 연쇄작용으로 인근 해안의 생태교란을 가져오고, 인간과자연의 공생관계를 서서히 무너뜨릴 것이다. 앞으로 걸매리 갯벌교육 프로그램을 보다 활성화시켜 시민들의 힘으로 갯벌을 지켜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갯벌의 생명체와 새들의 이동경로를 관찰하는 활동가들. ⓒ 이정구


▲ 갯벌의 생명체와 새들의 이동경로를 관찰하는 활동가들. ⓒ 이정구



▲ 갯벌탐사에 앞서 해안습지 생태전문가 여길욱씨가 주의사항을 당부하고 있다. ⓒ 이정구



▲ 망원렌즈를 이용해 새들의 이동경로를 관찰하는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차수철 사무국장. ⓒ 이정구


▲ 갯벌을 공장이 아닌 모든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가장 크게 대두되고 있다. ⓒ 이정구

덧붙이는 글 <충남시사>와 <교차로>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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