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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지자체 축제 및 행사 줄줄이 취소

행정안전부 지침 시달로 직격탄... 전염병 위기단계 최고 '심각' 임박

등록|2009.09.06 17:21 수정|2009.09.06 17:28

▲ 축제 취소를 알리는 공지문 ⓒ 최병렬


빠르게 확산 중인 신종플루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대규모 인원이 참가하는 행사에 대해 원칙적으로 취소하라는 지침을 시달하자 각 지자체가 개최하는 문화·체육행사들이 직격탄을 맞아 줄줄이 취소되고 있으나 강행하는 지자체들도 적지않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3일 전국 지자체에 연인원 1천 명 이상이 참석하고 2일 이상 계속되는 행사는 원칙적으로 취소하되 불가피한 경우에는 행사를 연기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라는 내용의 '신종플루 확산관련 각종 축제 및 행사운영지침'을 시달했다.

이 지침을 이행하지 않고 행사를 강행해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할 시에는 해당 지자체에 재정적 페널티 부과는 물론 행사 책임자와 관계공무원에 대해 인사 조치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신종인플 감염자 수가 5천 명을 넘어 사망자가 4명이나 발생하고, 집단감염으로 인한 학교 휴교 릴레이 사태를 빚으며 가을철 신종플루 대유행마져 예고돼 있는 상황에서 시민축제와 대규모 행사 등을 준비해 온 각 자치단체들은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축제 및 행사 운영지침 ⓒ 최병렬


각 자치단체들, "행정안전부 지침 따르자니 고민이네"

이는 축제의 계절인 가을에 9월, 10월에 축제 및 대규모 행사를 집중 배치한 각 자치단체, 행사 주최측, 관계공무원들이 1년 전부터 준비해 온 과정에서 예산이 이미 집행된 상태도 적지않아 난감하다는 입장으로 행사 개최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들은 행사장에 발열감시센터 운영 등 방역대책을 수립을 통해 행사 강행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발열감시센터 운영 등이 참가자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을뿐만 아니라 신종플루 확산을 차단하는 데 어느 정도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이에 어쩔 수 없이 행사를 진행할 경우 고가의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를 임대해 설치하고, 손 소독에 체온검사는 기본이고, 아예 온몸에 소독액을 분사하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지만 수그러들기는커녕 확산되는 신종플루 기세에 시민들의 걱정은 더 커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의하면, 지난 4일까지 지자체 500명 이상 규모의  각종 행사 총 777건 중에서 취소 42건(5.4%), 연기 14건(1.8%), 축소 개최 행사 8건(1%) 등 총 64건으로 전체행사대비 그 비율은 8.2%이나 행사 취소 사태도 본격적으로 줄을 잇고 있다.

▲ 열 감지기를 설치한 안양시 관악페스티벌 전야제 ⓒ 최병렬


경기도내 지자체들 축제 및 행사 줄줄이 취소 결정

특히 경기도의 경우를 살펴보면 오는 9월 11~13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경기디자인페스티벌과 9월 7일~11일 안산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청소년종합예술제를 그대로 강행키로 한 반면 제13회 평화통일마라톤대회(9월 13일)는 취소키로 결정했다.

또한 양주시는 오는 9월 24~27일까지 4일간 실시키로 했던 '제2회 양주세계 민속극 축제'를 부천시는 세계 11개국 2000여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인들이 참가해 전통민속 작품을 전시·공연하는 '2009 부천무형문화엑스포'(9월 18일~10월 7일)를 취소키로 했다.

이밖에도 광주시의 남한산성문화제(9월 11~13일)와 시민의날 행사(9월 27~28일), 안성시의 안성마춤포도축제(9월 11~20일)와 남사당바우덕이축제(9월 22~27일), 고양시의 시민의 날 행사(10월 1일)와 2009 고양호수예술축제(10월 9일), 남양주시의 다산문화제(9월 25-27일)와 시민의날 행사(10월 9~10일), 광릉숲 문화축제(10월 24~25일), 이천시의 햇사레복숭아축제(9월 18~20일)와 쌀축제(10월 22~25일), 시흥시의 시민한마음체육대회 , 평생학습축제와 조가비축제(9월 18~19일), 연성문화제(10월 8~9일), 평택시의 한.미 한마음축제(9월 19~20일), 평택항실크로드마라톤대회(10월 25일), 축산경진페스티벌(10월), 시민체육개회(9월 5일) 등 대규모 축제 및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사태를 빚고있다.

하지만 행사를 강행하거나 고심하는 지자체들도 적지않아 과천시는 과천마당극축제(9월 23~27일), 군포시는 수리산전국마라톤대회(10월 13일) 를 개최키로 결정한 상태이며, 안양시는 안양시민축제(10월 9~11일)를 개최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경기도 내에서 축제 및 대규모 행사 취소가 결정된 것은 경기도 주최 4개, 일선 시·군 주최 행사 24개 등으로 집계됐으며, 행사 개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지자체는 물론 강행키로 결정한 지자체들도 결정을 번복하는 등 행사 취소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행사 강행을 결정한 과천한마당축제 이미지 ⓒ 최병렬


국가전염병위기단계 '경계 2단계'로 상향 '심각'단계 임박

한편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1일 '신종플루 예방 및 환자 관리지침'을 개정하며 현재 경계 단계인 전염병 위기단계를 '경계 2단계'로 격상해 관리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국가전염병위기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보건당국은 지난 7월 21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데 이어 사망자가 늘어나자 지난 5일 열린 위기평가회의에서 '경계 2단계'로 상향 조정했으나 최고단계인 '심각'단계 격상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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