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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을 자는 물고기 '짱뚱어탕'

걸쭉하고 진한 국물이 그만...맛은 추어탕과 비슷

등록|2009.09.06 15:46 수정|2009.09.06 15:46

▲ 짱뚱어 전골은 통째로 넣어 끓여냅니다. ⓒ 임현철




"우리 오늘 뭐 먹을까?"
"순천만서 유명한 짱뚱어 어때?"

군말이 없습니다. 하기야 남도 맛 기행의 멋을 자랑하는 짱뚱어탕을 마다할 리 없지요. 지난 주말 전남시민단체 사람들과 의기투합, 순천시 별량면 용두마을로 향했습니다. 구석진 곳까지 차량이 늘어선 걸 보니 허명은 아닌 듯합니다.

이곳은 "개인부지로 염전 터에 옹벽을 쌓아 바다 물을 막아 호수처럼 바닷물을 가둬 방갈로를 만들어 손님들을 받고 있"더군요. 갯벌과 어우러진 방갈로라 멋스러움까지 더해 운치를 자아냅니다.

▲ 바닷물을 가둬 나름 운치가 있더군요. ⓒ 임현철

▲ 갯뻘과 짱뚱어. ⓒ 임현철



▲ 갯뻘에서 노니는 짱뚱어. ⓒ 임현철



짱뚱어, 공기호흡으로 육지ㆍ바다를 오가는 별종 물고기

짱뚱어는 특이한 습성이 있습니다. 망둥어과에 속한 짱뚱어는 봄부터 가을이 제철입니다. 겨울잠을 자는 유일한 물고기라나요. 겨울잠은 육지의 곰이나 뱀만 자는 줄 알았더니, 바닷가 물고기가 겨울잠을 자다니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또 올챙이처럼 생긴 배 밑에 다리가 달려 있어, 간조 때에는 갯뻘을 기어 다니며 먹이를 먹습니다. 만조 때에는 굴을 파고 숨어 지냅니다. 공기호흡에 의하여 육지와 바다를 왔다 갔다 한다는군요. 정말 특이한 놈입니다.

▲ 짱뚱어탕. ⓒ 임현철




짱뚱어는 여수, 순천, 강진, 신안, 목포 등지에서 주로 서식합니다. 길이는 15~18㎝ 정도며, '바다의 미꾸라지'라 불립니다. 그래선지, "짱뚱어탕은 추어탕과 비슷한 맛"이더군요. 메뉴에 적힌 짱뚱어탕은 고기를 갈아 끓였고, 전골은 통째로 나오더군요.

걸쭉하고 진한 국물 맛에 일행들 얼굴이 활짝 폈습니다. 맛은 얼굴로 표현된다 하니 두 말하면 잔소리겠죠? 짱뚱어는 지방질이 적어 다이어트에도 좋고, 영양도 만점이라 열 보약이 부럽지 않습니다. 짱뚱어, 한 번 드셔 보실래요?

▲ 짱뚱어탕. ⓒ 임현철

▲ 짱뚱어탕을 먹고난 지인들 얼굴이 환합니다. ⓒ 임현철

덧붙이는 글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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