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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하마비 등 7점, 전주시 향토문화유산 지정

등록|2009.09.07 17:52 수정|2009.09.07 17:52
전주에서 처음으로 향토문화유산 지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전주시는 7일 향토문화유산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지역에 분포한 문화유산 가운데 7점을 전주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향토문화유산은 전주시 문화유산보호조례에 따라 국가·지방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것 가운데 향토의 역사와 문화, 예술적 가치가 높은 것을 문화유산으로 지정, 보호·보존하는 것이다.

전주시는 현재 국가지정문화재 14점과 지방문화재 63점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 같은 향토문화유산 지정은 처음이다.

이번에 지정한 향토문화유산은 만경대 암각시, 남고진 사적비, 경기전 하마비, 덕진공원 3층 석탑, 전북대 석불입상, 향교 앞 박진효자비, 회안대군 신도비 등 7점이다. 이 가운데 경기전 하마비와 회안대군 신도비는 지방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해 도 문화재위원회에 별도 신청절차를 밟기로 했다.

만경대 암각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충신 정몽주의 우국시로 알려져 있고, 태조 이성계와 얽혀 있다는 점에서 전주의 풍패지향 역사만이 아니라 민족사 차원에서 보존 가치가 있으며 문화관광 자원으로서도 그 가치가 크다고 판단됐다.

▲ 남고진사적비 ⓒ 김상기




남고산성 서문에 위치한 남고진 사적비는 남고산성의 수축경위와 남고진 설치에 대한 기록으로, 1846년에 세워졌다. 특히, 이비는 조선시대 명필 창암 이삼만 선생이 쓴 대표적인 금석문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볼 수 있다.

▲ 경기전 하마비 ⓒ 김상기




경기전 정문에 있는 하마비는 1614년에 처음 설치된 것으로, '지차개하마 잡인무득입(至此皆下馬 雜人毋得入)'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한옥마을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소개되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관광 자원으로, 전주시는 지난해 문화재청에 국가지정 문화재(보물) 지정을 신청한 바 있다.

특히 경기전 하마비는 비의 내용뿐만 아니라 받침돌이 특이한 판석위에 비를 올리고, 그 판석을 두 마리의 사자(해태)가 등으로 받치고 있는 형태를 띠고 있어 서울 종묘 등 다른 하마비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형상의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밖에 덕진공원 3층 석탑, 전북대 석불입상, 향교 앞 박진효자비, 회안대군 신도비 등 선정된 향토문화유산은 역사·학술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은 자료들로 평가받고 있다.

전주시는 앞으로도 지역 문화유산을 적극 발굴,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존 관리함으로써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이미지를 한층 높이는 계기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전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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