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포용정책 진영 총집결, '한반도평화포럼' 발족
임동원-백낙청 공동대표... 평화증진·대안제시·국민공감대확산
▲ 전직 고위관리, 시민사회단체 인사, 학자.교수들로 구성된 '한반도 평화포럼'이 출범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포럼' 창립총회에서 공동대표를 맡은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회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유성호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을 지지하고 이를 지속·발전시키려는 인사들이 총집결했다.
임동원·정세현·이종석·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등 과거 정부 정책 담당자들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이만열 숙명여대·이장희 한국외대·문정인 연세대 교수,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등 학계인사들, 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 공동대표, 홍정길 남북나눔운동 대표, 정현백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이사장 등 민간단체 인사들과 종교계의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 정인성 원불교 교무, 이근복 KNCC 선교훈련원장 등 그간 대북포용정책의 확산을 위해 노력해온 각계인사 120여 명이 7일 오후 '한반도평화포럼'을 발족시켰다.
국내활동과 함께 해외네트워크 구축도 구상
▲ 전직 고위관리, 시민사회단체 인사, 학자.교수들로 구성된 '한반도 평화포럼'이 출범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포럼' 창립총회에서 공동대표를 맡은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모임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 유성호
회원 면면으로 볼 때, 대북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맞서는 남북화해-포용정책 진영의 집결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햇볕정책의 전도사'로 불리는 임동원 전 장관과 최근 '남북연합과 동북아 평화체제의 동시 추진'이라는 '포용정책 2.0'추진을 강조하고 있는 백낙청 교수가 포럼의 공동대표를 맡았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들은 국내활동은 물론 해외활동도 계획하고 있어 주목된다. 백낙청 공동대표는 이미 시민사회 차원에서 미국 내 여론설득 작업을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고, 임동원 공동대표 등 과거 정부 인사들도 나름의 해외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들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북한 특사조의방문단의 이명박 대통령 면담이 성사되는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었다.
▲ 전직 고위관리, 시민사회단체 인사, 학자.교수들로 구성된 '한반도 평화포럼'이 출범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포럼' 창립총회에서 공동대표를 맡은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그는 이어 "비판도 중요하지만 정책 대안을 제시해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길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남북화해와 평화증진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공간을 넓히는데도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백낙청 공동대표는 "임동원 대표께서 저한테 공동대표를 맡아달라고 전화를 했는데, 북측과 협상을 많이 하셔서 그런지 '벼랑끝 전술'을 쓰셨다"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포럼은 이날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유연한 자세를 가지고 나설 것을 촉구한다 ▲북한은 자신의 비핵화 의지를 다시금 분명히 해야 하고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한다 ▲ 이명박 정부는 현재의 대북정책을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화해협력의 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 등 5가지 요구안을 담은, 창립결의문을 채택했다.
포럼발족은 7월 초부터 준비돼왔다. 정세현 전 장관은 "남북관계가 어긋나면서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교감은 이전부터 있어 왔고, 직접적으로는 7월부터 과거 정부들 정책담당자들, 학계인사들, 시민단체 인사들 3자가 모이게 됐다"면서 "우선은 국내여론을 환기시키고 정책대안을 내는 활동에 주력하고, 국제적 네트워크 구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7월 초 '대북지원 핵무장전용'의혹을 제기하면서 '퍼주기론'이 확산된 것이 이들의 문제의식을 더 깊게 했다고 한다.
문정인 "이명박, 하토야마가 김정일 설득에 나서야"
▲ 문정인 연세대 교수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포럼' 창립총회에서 '북핵 대타결, 가능한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 유성호
그러면서도 "핵시설-프로그램은 단기과제 핵무기 폐기는 중장기 과제로 설정하고 핵폐기 초기단계서도 북미관계정상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북한에 보여주면서 해결책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에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의 핵폐기)를 요구하기 전에 정상 수준에서 공식, 비공식 접촉을 통해 북한의 지도자를 설득해야 한다"면서 "비핵화 이전의 정상 수준 접촉은 북의 태도 변화를 가져 올 가장 큰 인센티브라 생각되며, 이명박 대통령 또는 하토야마 신임 총리가 토니 블레어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도 정신 차려야 한다"면서 "이렇게 상황이 꼬인 것은 아전인수에 빠진 북한의 2차 핵실험의 영향도 크다"고 지적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이에 대해 "북한은 전 세계가 늘 자신을 주목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다"면서 "그럼에도 북핵문제는 북한 원하는 것 들어주면서 풀어가면 되는데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게 된 것은, 결정적인 고비마다 방향을 틀어버린 미국에 기본적인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핵무기 없는 세계'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내년 5월 NPT(핵무기비확산조약)회의를 앞두고 미국은 북한과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창립회원 명단. 고경빈(전 통일부 정책홍보실장), 고유환(동국대), 고은(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기광서(조선대), 김갑식(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광운(국사편찬위 편사연구사), 김근식(북한대학원대학교), 김기식(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김기정(연세대), 김동한(동국대), 김만복(전 국가정보원장), 김병상(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김보현(제주대학 석좌교수), 김상근(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 김선혁(고려대), 김성보(연세대), 김성수(성균관대), 김숙임(평화박물관 상임대표), 김연철(한겨레평화연구소장), 김영식(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 통일위원장), 김영주(남북평화재단 상임이사), 김용현(동국대), 김재용(원광대), 김종욱(동국대), 김현호(대한성공회 신부), 김형기(연세대), 나핵집(기독교장로회 총회 평화통일위원장), 노귀남(극동문제연구소 객원연구원), 도종환(시인), 맹재형(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 통일위원장), 명진(봉은사 주지), 문정인(연세대), 박건영(카톨릭대), 박명림(연세대), 박선원(브루킹스연구소 방문연구원), 박순성(동국대), 박영숙(미래포럼 이사장), 박진원(한겨레통일문화재단 사무처장), 박태균(서울대), 박희진(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백낙청(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명예대표), 백승헌(민주사회를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백종천(전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 백학순(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서보혁(이화여대), 서주석(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서중석(성균관대), 세영(대한불교조계종 사회부장), 송정호(전북대), 신언상(전 통일부 차관), 심재식(인도주의실천의사회 이사장), 안병욱(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문수(북한대학원대학교), 양성철(고려대), 염무웅(전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오재식(성공회대), 오창은(아주대), 윤기원(법무법인 원 변호사), 윤수경(평화를만드는여성회 공동대표), 이관세(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이근(서울대), 이근복(KNCC 선교훈련원장), 이기범(어린이어깨동무 상임이사), 이기욱(법무법인 창조 변호사), 이기호(한신대), 이남주(성공회대), 이만열(숙명여대), 이무철(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이병(한겨레통일문화재단 상임이사), 이봉조(전 통일부 차관), 이석태(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이선종(원불교 서울교구장), 이승환(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집행위원장), 이오영(법무법인 한결 변호사), 이용선(우리민족서로돕기 공동대표), 이우영(북한대학원대학교), 이장희(한국외국어대), 이재정(전 통일부 장관), 이정철(숭실대), 이종무(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평화나눔센터 소장),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이해학(성남주민교회 담임목사), 이행봉(부산대), 이현숙(전 적십자사 부총재), 이희옥(성균관대), 임동원(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 임재형(단국대 사회과학연구소), 임종철(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이사장), 장명봉(국민대 명예교수), 장석준(전 적십자사 사무총장), 전인영(서울대학 명예교수), 전현준(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정도상(겨레말큰사전남북편찬사업회 상임이사), 정성임(현대사연구소 연구위원), 정세현(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 정용욱(서울대), 정욱식(평화네트워크 대표), 정인성(원불교 교무), 정태헌(고려대), 정해구(성공회대), 정현곤(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사무처장), 정현백(평화를만드는여성회 이사장), 조명균(전 대통령 안보정책비서관), 조영선(법무법인 동화 변호사), 조영희(평화를만드는여성회 공동대표), 조은희(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주진오(상명대), 지관(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희관(인제대), 채수일(한신대 총장), 최병모(법무법인 씨엘 변호사), 한완상(전 적십자사 총재), 한운석(고려대), 한홍구(성공회대), 함세웅(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홍석률(성신여대), 홍정길(남북나눔운동 대표), 황상익(서울의대), 황인성(통일맞이 집행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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