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짱' 서거 100일만에 찾은 봉하마을..
[현장] 정토원 영정은 이제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의 캐릭터가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 진민용
지난 5월23일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 어느덧 100일이 지났습니다. 정확히는 8월 말에 100일이었지만, 평일인 관계로 미루다가 주말을 맞아 봉하마을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가 한꺼번에 충격을 주면서 가슴이 무너지는 경험을 두 번이나 해야 했던 봉하마을을 다시 찾아보니 여전히 추모객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네요.
차량들을 보니 서울, 대전, 충청, 광주, 함평 등 전국 각지에서 찾고 있었고, 이들을 위해 마을에서는 상설 매점과 음식점, 그리고 빵집 등 새로운 가게들도 더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동지와 함께 모셔진 정토원..
▲ 민주화 동지가 나란히 모셔진 정토원 ⓒ 진민용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모신 정토원에는 이제 노 대통령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지난 8월1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정이 함께 해 주고 있습니다. 외로운 길에 동행자가 생겨서 다행이면서도 민주화 투사였던 두 사람을 한꺼번에 떠나 보내는 봉하마을 주민들과 국민들은 그 모습이 오히려 더 가슴이 아픕니다.
정토원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듯 편의시설을 새롭게 꾸며 놓기도 하고, 안내 표지판도 만들어서 참배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부엉이바위를 보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사찰에서는 별다른 안내는 하지 않았지만 "어디가 부엉이 바위냐"고 묻지 않아도 한 눈에 알 수 있어서 누구든 침묵으로 그저 바라만 보고 돌아가곤 했습니다.
봉하마을은 더이상 작은 시골이 아니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일생을 걸고 실현하려 했던 '친환경' 농촌의 모범단지이자 지금은 그 분을 떠나 보낸 '민주화의 성지'가 돼 있었습니다. 묘역 주변과 생가 복원공사가 한창이었는데 빠르면 내년 초 쯤이면 보다 나은 명소로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묘역 주변으로 공사가 한창이고, 참배객들은 끊이지 않고 있다. ⓒ 진민용
▲ 개념있는 '술꾼'들이 내 건 플랜카드. ⓒ 진민용
▲ "서울에서 보고, 여기서도 보고, 하늘에서도 봐요" 라는 한 어린이의 싸인이 근처 식당에 있고, 그 옆에 명계남씨의 싸인도 보인다. ⓒ 진민용
▲ 노사모를 중심으로 주민회관을 기념관으로 꾸며 놨다. ⓒ 진민용
▲ 정토원으로 가는 길에 걸려있는 안내문 ⓒ 진민용
▲ 정토원에서 바라본 부엉이바위 모습 ⓒ 진민용
▲ 봉하마을 입구에는 주민들이 차려놓은 가게들과 간이매점들이 줄을 서 있다. ⓒ 진민용
▲ 사자바위에서 바라본 봉하마을, 아래부분이 묘역이다. ⓒ 진민용
▲ 묘역 주변의 돌에 새겨진 시민들의 염원은 사라지지 않았다.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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