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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인터넷에 글 올릴 때 신중해라"

고등학교에서의 교육 연설, 2PM 박재범 사건 맞물려 주목

등록|2009.09.09 14:38 수정|2009.09.09 14:41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보도하는 미국 CBS ⓒ CBS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 교육연설에서 "인터넷에 글을 올릴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충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9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웨이크필드 고등학교에서 열린 교육 연설에서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리는 것을 주의하라고(careful) 당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미국의 인기 있는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로 개인 간에 서로의 글이나 사진 등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최근 인기그룹 2PM의 리더 박재범이 수년 전 미국의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마이스페이스에 한국을 비하하는 글을 올린 게 알려지면서 논란을 낳았고, 결국 그룹을 탈퇴하고 한국을 떠난 상황이라, 오바마의 이같은 충고가 더 의미있게 들린다.

이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어린 시절 충동적으로 올린 글들이 시간이 지나 여러분들이 무엇을 하든 되돌아올 수도 있다"며 "어릴 때는 누구나 어리석은 실수를 할 수도 있지만 나중에 직장을 구할 때 미래의 고용인이 그것을 통해 당신의 정보를 캐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 당시 인터넷이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데 큰 힘이 됐지만 몇 차례의 즉흥적인(off-the-cuff) 발언들이 유튜브나 블로그 등으로 퍼져 논란이 더욱 커지면서 인터넷의 희생자가 된 적도 있어 이러한 충고를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무언가 도전하지 않는 것에 변명은 있을 수 없다(no excuse)"며 "학생들은 모두가 잘할 수 있는 일들이 있으며 그것을 스스로 찾아내야 할 임무가 있다"고 격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학부모와 선생님들이 공부를 강요할 수는 없다"며 "배움을 원한다면 여러분들을 도와줄 수 있는 선생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학생들에게 열심히 공부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전국으로 생중계된 이날 연설은 어린 학생들에게 이념 교육을 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백악관은 하루 전날 연설문을 공개하고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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