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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로 축제 취소 잇따라... 부산영화제는 열기로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 연기... 개천예술제·남강유등축제 '검토 중'

등록|2009.09.09 18:29 수정|2009.09.09 18:44
'신종 플루'가 유행하는 가운데, 가을에 예정된 문화예술축제를 취소해야 하나 열어야 하나?

행사 주최측마다 다른 결정을 내리고 있다. '마산어시장축제' 등 상당수 행사들이 신종플루로 취소 내지 연기를 결정했지만, 부산국제영화제(PIFF)는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또 개천예술제·남강유등축제(진주)처럼 몇몇 행사는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검토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연인원 1000명 이상 참가하고 이틀 이상 계속되는 행사는 원칙적으로 취소하라"는 관련 지침을 내렸다. 이후 자치단체마다 행사 취소·연기 결정이 잇따르고 있다.

울산시는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를 1년 뒤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울산시는 이 행사를 1년간 준비해 왔으며, 190억 원의 예산 중 130억 원을 투입한 상태였다. 울산시는 울산시의회의 동의를 거쳐 옹기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 재단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울산시는 현재 예매된 입장권 22만여 장을 환불하고, 그동안 사용했던 예산 등의 손실도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마산시는 마산어시장 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마산어시장축제와 제10회 전어축제를 전면 취소키로 결정했다. 또 마산시는 10월 말경 열릴 예정인 '가고파국화축제'도 취소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거제시도 10월 예정된 시민의날 행사를 취소했고, 경북 울진군은 '울진백암온천축제'와 '울진금강송 송이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경북 경주시와 경주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는 10월에 열릴 예정인 '신라문화제'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하지만 예정대로 여는 행사도 있다.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오는 10월 8~16일 사이 영화제를 열기로 했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김동호 PIFF 집행위원장은 8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를 연다고 밝혔다.

PIFF측은 그랜드호텔에 검진소와 진료의사를 배치하고, 각 상영관마다 매일 방역팀 소독하며, 세정제 8만 개를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 개최 시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검토하고 있는 자치단체도 있다. 진주시와 한국예총 진주지부, 진주문화재단은 오는 10월 초에 열리는 개천예술제와 남강유등축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을 열지 여부에 대해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올해로 59회째인 개천예술제는 한국전쟁(1950년)과 박정희 대통령 국상(1979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열렸으며, 남강유등축제는 4년 연속 문화관광부의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었고,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은 국비 20 억원이 지원되는 행사다.

진주시청 관계자는 "이번 주 안으로 최종 결정이 날 것 같다"면서 "여러 가지 사항들을 종합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문화재단 최청봉 사무국장은 "무대 등 설치는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아 보류한 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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