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지역 쌀값은 사천농민이 직접 결정한다"
15일부터 읍면동 농민총회, 28일 전체총회... 나락값조정위 구성
▲ 들녘 벼는 누렇게 익어가지만 쌀값하락에 농민들의 근심은 점점 커진다. 이에 농민들이 농민총회를 열어 벼 수매가격을 결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 하병주
사천지역 쌀 생산 농민들이 농민총회를 통해 나락(=벼)값을 결정한다. 이를 위해 9월말까지 나락값조정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일 예정이다.
그리고 농민들은 이런 요구와 주장이 헛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지역별로 농민총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천시 농민들도 각 읍면동별로 농민총회를 개최한다. 15일 용현면(용현농협 2시)을 시작으로, 16일 사남면(사남농협 2시), 17일 남양동(노대농협창고앞 7시) 향촌동(삼천포농협 2시), 22일 서삼면(곤양농협 2시), 23일 사천읍/정동면(사천읍농협 2시) 순으로 농민총회가 열린다. 끝으로 28일에는 농협중앙회 사천시지부에서 사천시 전체 농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총회에는 농민회 회원들뿐 아니라 벼농사를 짓는 모든 농민들이 참석 대상이다.
▲ 10일 경남 양산에서 열린 경상도 농민대회에서 가장 큰 화두는 '쌀값'이었다. 사진제공 : 오마이뉴스 이명화 기자 ⓒ 하병주
이번 총회에서 논의될 내용은 나락값 결정, 나락값조정위원회 구성, 농업소득안정지원조례제정추진위 구성, 쌀소득보전금 지급 촉구 결의, 농민행동 결의 등이다.
현재 농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적정한 나락값은 40Kg 1가마를 기준으로 세 가지다. 그 첫째는 지난해 RPC(미곡종합처리장) 평균수매가인 5만1600원, 둘째는 여기에 생산비 10%를 더한 5만6600원, 셋째는 공공비축미 가격에 생산비 10%를 더한 6만2000원이다.
이들 세 가지 안 중에서 농민들이 가장 알맞다고 판단한 가격으로 결정되면, 이를 관철시키는 일은 사천시나락값조정위원회에 맡길 예정이다. 따라서 마을이장과 대지주 등 지역 유지들을 중심으로 이날 조정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참고로 지금까지는 RPC에서 벼 수매값을 결정하고 있다.
농민들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치단체가 농업소득 안정을 위해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만들 계획인데, 이를 위한 조례제정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논의도 이날 이뤄질 전망이다.
지원조례 움직임과는 별개로, 농민들은 사천시에 나락 1가마당 1000원의 보전금을 지원해 달라는 요구도 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지난해 사천지역 쌀 수확량은 40Kg 기준으로 58만 가마니 남짓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들은 지원조례 제정을 주민발의 방식으로 하기로 하고 농번기가 끝나는 오는 겨울부터 서명작업에 들어갈 계획을 잡고 있다.
▲ 10일 사천시 축동면 만남의 광장에서 '경상도 농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버스에 오르는 농민들. ⓒ 하병주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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