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10억 유수연의 성공스토리에 속물근성 느껴져 거부감
속물근성도 느껴지지만, 한편으론 존경심도 느껴지는 유수연의 자서전
블로그에 서평을 올리기 전에 <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의 인터넷 서평을 보고 깜짝 놀랐다.
대다수가 상당히 호평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평을 공개하면 악플이 뒤따를까 불안했다. 나는 상당히 악평으로 감상평을 써뒀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것 역시 작은 배움이 될 것 같아서 내 느낌을 솔직하게 공개한다.
이 책을 구입하기 전에 이미 저자 유수연의 상업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책을 읽게 되면 나 역시 거부반응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속물적인 근성이 여기저기 엿보인다.
물질이 많아야 성공한 것이고, 물질이 없는 사람들은 천시하는 듯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온다. 그녀는 성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주변의 사람들은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성공을 빼앗고 쟁취하는 것이라고 말하다니. 세상에.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스스로 꿈도 없고, 꿈에 대해 생각해 본 일도 없고, 꿈이 중요하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그녀가 20대 젊은이에게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하는 부분은 이율배반적으로 들려 상당히 거슬렸다.
또한 자신은 평범한 보통 사람이었다고 말하면서 직장인들과 보통 사람들을 마치 인생의 실패자들 마냥 까대는 꼴을 보니 다소 역겹게까지 느껴졌다. 직장인이 이 사회의 들러리라니? 평범한 사회 구성원들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이 사회는 유지조차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들 각자 자신의 가치를 빛내며 살고 있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가치를 무시하는 그녀의 독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이룬 성과는 분명히 놀라운 것이었다. 연봉 10억이라. 보통 사람으로서는 근접하기 어려운 결과물임에는 틀림없다. 충분히 부러움의 대상이 될 만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연봉보다 지금도 하루 5시간 이상 자지 않고 꾸준하게 노력해왔다는 성실한 삶의 자세가 존경스럽게까지 느껴졌다.
무엇이든 전력을 다해서 도전하고 실행하면 이룰 수 있다는 그녀의 이야기도 그래서 설득력을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저자 유수연은 자신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여주인공 메릴 스트립의 성격이나 스타일과 딱 맞아 떨어진다고 한다. 그것도 아주 자랑스럽게 말이다. 하지만 영화속 주인공은 심각한 자기애성 장애를 가지고 있는 성격장애적 모델이다. 즉, 자신만 노출시키고, 자신만 생각하지 직원이나 타인의 생각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는 냉혈한이다.
여러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저자 유수연의 솔직하고 진솔하게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은 존경스럽게까지 느껴졌다. 비록 글의 내용이 일부 마음에 안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공감 가는 부분도 있었다. 게다가 글의 문체가 읽기 쉽고 부담이 없다. 부정적인 메시지보다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많다. 글에 힘이 있다. 그러다보니 상대를 자극하고, 도전하고, 동기부여 시키는 면도 있다.
다만 이야기의 논거나 비유에서 논리적으로 어긋난 부분이 몇몇 보였다. 아이큐 30처럼 공부하라는 논리는 너무 어이없는 비유였다. 아이큐 30이라면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성공은 빼앗는 것이다, 직장인을 실패한 것이다 등의 이야기들은 잘못된 비유다.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라 그런지 아직은 젊은 세대로서 보다 넓은 것을 포용하고 아우를 수 없는 한계적 요소도 엿보였다.
그녀가 토익강사다 보니 나이가 들어도 그녀는 항상 20대와 함께 동고동락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20대를 타깃으로 글을 썼고, 20대 삶의 애환을 많이 언급했다.
그렇지만 내용을 곰곰이 뜯어보고 의미를 생각해보면 지금의 20대를 위한 진지한 성찰과 관찰이 없다. 책 내용만으로 보자면 20대에 대한 진지한 애정과 사랑을 느끼기 힘들다. 무엇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깊이 있는 애정과 근본적인 공감 능력이 없어 보인다. 성공하지 못한 것은 전력을 다하지 못한 사람들의 탓이라는 논리다. 그도 그럴 수 있으나 너무 일방향적으로 몰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독설을 받아주는 독자들이 오히려 더 신기하고 존경스러울 따름이었다.
사실 이 지독한 서평 역시 내 질투에서 나온 속물적 시샘이 아닐까하는 반성도 해본다. 물론이다. 그렇지만 내가 드는 생각을 그녀처럼 솔직하게 적어본다. 그녀가 본다면 그리 달갑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라면 또 한편으로 그 정도쯤이야 할 수도 있는 호탕함이 있으리라.
그녀를 보면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가 떠올랐다. 그녀가 토익 강사가 되지 않았더라도 그녀는 또 다른 분야에서 '도널드 트럼프'처럼 성공해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속물적'이라는 말을 모두 감수하면서 최고가 되기 위해 살아왔을 것이다. 성공할 수밖에 없는 성공본능을 가지고 태어난 여성이다.
만일 이런 부류의 여성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히스테릭한 노처녀나 지독하게 바가지 긁는 아내가 되지 않았을까.
아직은 너무 젊기에, 좀 더 성숙한 모습의 그녀를 기대해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대다수가 상당히 호평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평을 공개하면 악플이 뒤따를까 불안했다. 나는 상당히 악평으로 감상평을 써뒀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것 역시 작은 배움이 될 것 같아서 내 느낌을 솔직하게 공개한다.
물질이 많아야 성공한 것이고, 물질이 없는 사람들은 천시하는 듯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온다. 그녀는 성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주변의 사람들은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성공을 빼앗고 쟁취하는 것이라고 말하다니. 세상에.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 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 ⓒ YES24
또한 자신은 평범한 보통 사람이었다고 말하면서 직장인들과 보통 사람들을 마치 인생의 실패자들 마냥 까대는 꼴을 보니 다소 역겹게까지 느껴졌다. 직장인이 이 사회의 들러리라니? 평범한 사회 구성원들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이 사회는 유지조차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들 각자 자신의 가치를 빛내며 살고 있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가치를 무시하는 그녀의 독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이룬 성과는 분명히 놀라운 것이었다. 연봉 10억이라. 보통 사람으로서는 근접하기 어려운 결과물임에는 틀림없다. 충분히 부러움의 대상이 될 만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연봉보다 지금도 하루 5시간 이상 자지 않고 꾸준하게 노력해왔다는 성실한 삶의 자세가 존경스럽게까지 느껴졌다.
무엇이든 전력을 다해서 도전하고 실행하면 이룰 수 있다는 그녀의 이야기도 그래서 설득력을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저자 유수연은 자신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여주인공 메릴 스트립의 성격이나 스타일과 딱 맞아 떨어진다고 한다. 그것도 아주 자랑스럽게 말이다. 하지만 영화속 주인공은 심각한 자기애성 장애를 가지고 있는 성격장애적 모델이다. 즉, 자신만 노출시키고, 자신만 생각하지 직원이나 타인의 생각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는 냉혈한이다.
여러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저자 유수연의 솔직하고 진솔하게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은 존경스럽게까지 느껴졌다. 비록 글의 내용이 일부 마음에 안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공감 가는 부분도 있었다. 게다가 글의 문체가 읽기 쉽고 부담이 없다. 부정적인 메시지보다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많다. 글에 힘이 있다. 그러다보니 상대를 자극하고, 도전하고, 동기부여 시키는 면도 있다.
다만 이야기의 논거나 비유에서 논리적으로 어긋난 부분이 몇몇 보였다. 아이큐 30처럼 공부하라는 논리는 너무 어이없는 비유였다. 아이큐 30이라면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성공은 빼앗는 것이다, 직장인을 실패한 것이다 등의 이야기들은 잘못된 비유다.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라 그런지 아직은 젊은 세대로서 보다 넓은 것을 포용하고 아우를 수 없는 한계적 요소도 엿보였다.
그녀가 토익강사다 보니 나이가 들어도 그녀는 항상 20대와 함께 동고동락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20대를 타깃으로 글을 썼고, 20대 삶의 애환을 많이 언급했다.
그렇지만 내용을 곰곰이 뜯어보고 의미를 생각해보면 지금의 20대를 위한 진지한 성찰과 관찰이 없다. 책 내용만으로 보자면 20대에 대한 진지한 애정과 사랑을 느끼기 힘들다. 무엇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깊이 있는 애정과 근본적인 공감 능력이 없어 보인다. 성공하지 못한 것은 전력을 다하지 못한 사람들의 탓이라는 논리다. 그도 그럴 수 있으나 너무 일방향적으로 몰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독설을 받아주는 독자들이 오히려 더 신기하고 존경스러울 따름이었다.
사실 이 지독한 서평 역시 내 질투에서 나온 속물적 시샘이 아닐까하는 반성도 해본다. 물론이다. 그렇지만 내가 드는 생각을 그녀처럼 솔직하게 적어본다. 그녀가 본다면 그리 달갑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라면 또 한편으로 그 정도쯤이야 할 수도 있는 호탕함이 있으리라.
그녀를 보면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가 떠올랐다. 그녀가 토익 강사가 되지 않았더라도 그녀는 또 다른 분야에서 '도널드 트럼프'처럼 성공해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속물적'이라는 말을 모두 감수하면서 최고가 되기 위해 살아왔을 것이다. 성공할 수밖에 없는 성공본능을 가지고 태어난 여성이다.
만일 이런 부류의 여성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히스테릭한 노처녀나 지독하게 바가지 긁는 아내가 되지 않았을까.
아직은 너무 젊기에, 좀 더 성숙한 모습의 그녀를 기대해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제 개인블로그 정철상의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과 다음뷰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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