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하이힐에 스키니진... 허걱, 콧수염
[나는야 엄지짱] 병원에서 만난 하이힐 신은 아저씨
▲ 병원에서 마주친 하이힐 신은 아저씨(0100님이 #5505 엄지뉴스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 #5505 엄지뉴스
9월의 어느 화창한 날 오전. 몸이 아파 찾은 병원에서 우연히 목격한 어느 중년남성 덕분에 저는 엄지짱이 되었네요(☞ 하이힐 신은 아저씨 바로가기).
몸이 아파 정형외과 진료를 받으러 갔습니다. 원무과에 접수를 하고 복도에 앉아있는데 원색의 의상을 고루 갖춘 늘씬한 여성분에게 자연스레 시선이 꽂혔더랬죠.
뭐... 수염? 다시 보니 남자였습니다. 그것도 족히 환갑은 넘으셨을 듯해 보이는. 스키니 진에 빨간 힐을 신으시고선 원무과에 진료접수를 하더군요. 모습을 자세히 보니 쫄티에 짧은 진자켓, 빨강머리에 거대 링귀걸이까지 하셨습니다.
"뭐... 뭐지 이 남자?"
▲ 병원에서 마주친 하이힐 신은 아저씨(0100님이 #5505 엄지뉴스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 #5505 엄지뉴스
한 10분 정도 지났나. 할아버지 한 분이 병원으로 들어오셨습니다. 거동이 약간 불편하신지 느린 걸음으로 들어오셔서 접수를 하셨지요. 그리고 화장실로 가는 복도 의자에 앉아있는 '그분'을 보시곤 잠깐 흠칫하시더니 약 2초간 쳐다보시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뭐야, 이거! 왜이래~"
그 할아버지는 삿대질을 하며 결국 화장실로 들어가셨습니다. 하지만 전혀 아랑곳 안한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쿨한 척 다리를 꼬고 앉아계신 '그분'.
후, 참 세상은 넓구나.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료를 받고 나왔더니 그 분은 사라지고 없더군요. 암튼 세상엔 신기한 일이 많네요.
덧붙이는 글
엄지짱 선정에 감사드리며 이 영광을 사랑하는 실비아에게 돌립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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