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도랑 먼저 살려야 4대강도 산다"

(사)물포럼코리아, 대전 동구 평촌마을 도랑복원 활동 펼쳐

등록|2009.09.14 18:03 수정|2009.09.14 18:03

▲ '(사)물포럼코리아'는 14일 대전시 동구 상소동 평촌마을에서 도랑복원 활동을 펼쳤다. 사진은 굴삭기를 이용하여 도랑 내 퇴적물 및 오염원을 제거하고 있는 모습. ⓒ 물포럼코리아



▲ 이날 복원활동에는 지역주민 및 초등학교 재학생, 동구청 부구청장, 금강유역환경청장(환경지킴이) 등 약 70여명이 함께 동참했다. ⓒ 물포럼코리아



한국의 도랑살리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사)물포럼코리아(대표이사 김정욱 서울대교수)'에서는 14일 대전천의 지류인 대전시 동구 상소동 평촌마을 도랑에서 제1차 복원 활동을 펼쳤다.

평촌동 마을 도랑은 대전천 상류에 위치한 지류로서, 인근공장에서 도랑의 물을 펌핑해 사용하여 건천화되었고, 생활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가 방치되어 오염된 도랑이다.

이에 물포럼코리아에서는 금강수계관리위원회와 지역주민과 함께 도랑살리기에 나섰고, 이날 자원봉사자 70여명과 함께 도랑에 쌓인 뻘과 흙, 침전물 걷어내기 및 쓰레기 수거, 불필요한 구조물 철거 등의 복원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복원활동은 이번 1차 활동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앞으로 2차 3차에 걸쳐 지속적으로 정화활동을 벌이는 한편, 도랑 주변 정비 및 나무심기 등의 활동도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도랑과 함께 생활하는 도랑 주변의 마을 주민들을 교육해 주민들 스스로 도랑의 건강성을 유지하도록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하천의 하류 지역주민들과의 교류도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 도랑내 각종 오염원(농업 폐기물, 생활쓰레기, 소각재, 마을 오수 등)을 제거하고 있는 모습. ⓒ 물포럼코리아



이 같은 도랑살리기 운동은 지난 2007년 물포럼코리아가 환경부와 함께 전국 4대강 유역 500여개의 도랑의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20여 곳의 도랑 복원활동을 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금강유역은 이와는 별도로 금강수계관리위원회와 협의해 200여 곳의 도랑을 조사하고, 10여 곳의 복원 및 복원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물포럼코리아에서는 대지의 실핏줄로 불리는 도랑의 복원 없이는 하천의 건강성 유지도, 4대강 살리기도 모두 무의미하다고 판단, 앞으로도 전국의 지자체 및 환경단체들과 연계해 지속적인 도랑살리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도랑살리기추진본부 관계자는 "도랑에서 흘러간 물이 도시민들의 식수원이 되거나 4대강의 물줄기를 이룬다는 것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때문에 도랑살리기는 도랑과 함께 살고 있는 지역주민은 물론, 도시민들이 더욱 관심을 갖고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