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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 지부장 선거... "민주노조 사수" vs "금속노조 바꾸자"

15일 조합원 선거... 노동계와 지역사회 선거 결과에 관심 집중

등록|2009.09.15 14:44 수정|2009.09.15 15:53
15일 진행중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의 새 집행부 선거에 노동계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마한 4명의 지부장 후보중 2명이 금속노조 탈퇴를 암시하는 선거운동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만일 이들 2명 후보 중 한 명이 지부장에 당선되면 현대중공업과 같은 기업별 노조의 길을 걷을 수도 있다.

이번 선거는 산별노조로 전환된 후 제3대 지부장을 뽑는 것으로 전임 지부장과 집행부의 중도사퇴 때문에 진행된 것.

주목되는 점은 현대차 노조 여러 계파 중 '전진하는 현장 노동자회' 소속인 이경훈 후보와 '현장연대'의 홍성봉 후보의 보수적 행보다.

이들은 선거 기간 중 "금속노조를 바꾸지 못하면 현대차 지부도 무너진다(이경훈)" "금속노조를 확 바꾼다(홍성봉)"는 공약을 내걸고 선거에 나섰다.

이에 대해 조합원들은 "여차하면 금속노조를 탈퇴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전했다.

반면 '민주현장'의 권오일 후보(민주노조가 무너져서는 안 된다)와 '민주노동자회'의 김홍규 후보(강력한 투쟁으로 노동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는 민주노조 사수를 호소해 앞의 두  후보와 대조를 이룬다.

이같은 선거 분위기에 대한 분석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노동계에 따르면 이경훈, 홍성봉 후보의 경우 시대변화에 따라 금속노조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것을 조합원들에 설명하는 것으로 실제로는 금속노조를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반면 실리를 우선하는 제2의 현대중공업 노조화로 변화시켜 현대차 노조내 노노갈등이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도있다.

현대차지부 한 대의원은 "현재 사측과 언론들이 금속노조 탈퇴를 부추기는 듯한 보도를 하고 있다"며 "어떻게 만들어온 노조인 데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반해 다른 대의원은 "현재 현대차 조합원의 대다수가 40대 중후반으로 구성돼 곧 자녀가 대학갈 나이이기 때문에 회사측에서 학자금 지원 같은 내용을 건드리면 동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거 결과는 16일 새벽 나올 예정이며 전체 조합원 4만 5000명 중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두 명의 최다득표자가 18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현대차노조는 전 집행부의 중도 사퇴 등으로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며 몇년 전부터 노사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주간연속2교대제'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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