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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저출산 극복 등 가족친화 환경 '나몰라라'

안홍준 의원, 보건복지가족부 자료 분석... 상장법인이 가족친화지수 낮아

등록|2009.09.15 17:35 수정|2009.09.15 17:35
기업들은 저출산 극복을 위한 '가족친화 환경'에는 관심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안홍준 의원(마산을)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해 15일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하는 출산환경 조성 여부 등 가정과 직장의 친화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가족친화지수' 조사 결과, 기업 규모가 큰 상장법인의 가족친화지수가 대부분 하위권으로 조사되는 등 기업들이 대부분 가족친화 경영에 소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안홍준 의원은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가족친화지수 측정 및 분석(2008)'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조사에 참여한 총 322개 상장법인의 50%가 넘는 172개(53.4%) 기업이 가족친화지수 40점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앙행정기관, 공공기관 등을 포함해 40점을 넘지 못하는 총 384개 업체 중 44.8%에 해당한다.

또 30점을 넘지 못하는 총 113개 업체 중 54.9%에 해당하는 62개 업체가 상장법인인 것으로 드러나, 저출산 극복 등 가족친화 환경 조성을 위해 기업 특히 상장법인의 참여가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 <상위 20%~ 하위 20% 가족친화지수 비교-수익성>. ⓒ 안홍준 의원실



가족친화지수가 40점을 넘지 못하는 384개 업체를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면, 44.8%에 해당하는 172개 업체가 상장법인으로 수위를 차지했으며(이는 상장법인 전체 322개의 53.4%), 중앙행정기관·지자체가 72개(이는 중앙행정기관 및 지자체 전체 263개의 27.4%), 공공기관이 60개(이는 공공기관 전체 168개의 35.7%), 지방공사 및 공단이 42개(이는 지방공사 및 공단 전체 100개의 42%), 대학․방송공사등이 38개(이는 대학․방송공사등 전체 86개의 44.2%)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친화지수가 50점을 넘는 258개 업체 중 45.3%에 해당하는 117개가 중앙행정기관 및 지자체였으며, 상장법인은 59개(22.9%), 공공기관은 38개(14.7%), 지방공사·공단은 27개(10.5%), 대학·방송공사 등은 17개(6.6%)로 나타났다.

안 의원은 상장법인의 경우 수익성과 생산성, 매출액이 높은 상위 20% 그룹과 하위 20% 그룹의 가족친화지수 차이를 각각 분석했다. 그 결과, 수익성이 높은 상위 20%의 가족친화지수는 43.1점으로, 하위 20%의 38.9점에 비하여 4.2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산성이 높은 상위 20%의 가족친화지수는 45.9점으로, 하위 20%의 40.2점 보다 5.7점이 높게 나타났다. 매출액 상위 20%의 가족친화지수는 38.5점이었으나, 하위 20%는 47.6점으로 오히려 하위 20%의 가족친화지수가 9.1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홍준 의원은 "이는 기업의 규모가 크고, 매출액이 많은 기업일수록 가족친화적 경영이 잘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익을 많이 내고, 생산성이 높은 기업일수록 가족친화적 경영에 적극적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가 성장잠재력 등 대한민국 미래와 직결되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본부' 등 전국민적인 출산율 제고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출산 환경 조성과 직결되는 '가족친화지수' 조사 결과, 기업 규모가 큰 상장법인의 가족친화지수가 낮게 나와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위기 극복의 최일선에서 기업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을 잘 알고 있지만, 가족친화 환경 조성을 단순히 비용이나 부담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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