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충청권 의지 결집할 기구 구성하자"
"세종시 축소·변질 시도는 충청권을 얕잡아 봤기 때문"
▲ 자유선진당 이상민(대전 유성구) 의원.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상민 자유선진당 의원(대전 유성구)이 행정도시 건설이 축소·변질 위기에 처한 것은 충청권의 결집된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각 정파를 초월하여 충청권 의지를 결집할 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이어 "다시 말해, 참여정부 시절 국토균형발전 전략에 따라 수도권의 발전 전략과 함께, 전국 10개 지역에 혁신도시를 건설, 공공기관을 이전하고, 이와 함께 균형발전을 선도할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충청권에 건설하기로 여야가 합의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그러나 지금, 수도권 규제완화 등 수도권 발전전략은 착착 진행되다 못해 너무 앞서가고 있고, 또 혁신도시 건설과 공공기관 이전도 당초 원안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유독 행정도시건설만 축소·변질의 위기에 처한 것은 충청권이 그 만큼 만만하게 보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혁신도시 건설 및 공공기관 이전도 원점에서 재검토하려고 시도했으나, 각 지역의 반발이 거세, 결국 원안추진으로 가닥을 잡았고, 그 결과로 지난 7일 국토해양부가 '10개 혁시도시별 발전방안'을 공표했다는 것.
그러나, 행정도시 만큼은 원안 추진이 아닌, 축소하거나 도시의 성격을 변질시키려고 하고 있으며, 이는 충청권의 결집된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특히, 한나라당 소속 대전시장과 충남·북 지사가 정부를 상대로 강력한 의지표명을 못하고 있고, 지역주민들의 의지도 결집시켜내지 못하면서 날이 갈수록 세종시 원안추진이 흔들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들이 충청권의 사활이 걸린 이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하지 않으려면 시장·도지사 직함을 내놓아야 한다, 충청권 발전의 걸림돌이 되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충청권의 결집된 힘과 의지를 모아 낼 기구 구성이 절실하다"며 "이에 우선적으로 충청지역 시·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정파를 초월해 연석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 의원은 최근 김문수 경기지사가 '세종시는 노무현 대통령이 박은 말뚝 중 가장 잘못된 말뚝'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넋 없는 사람이다, 망둥이처럼 날뛰고 있다"고 분개하면서 "이명박 대통령도 수차례 세종시 원안추진을 약속했는데, 그럼 이명박 대통령도 말뚝을 잘못 박았다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세종시 원안건설을 공약할 때 반대하지 않고 김 지사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며 "참 비열한 사람이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지도자라고 나서는지 한심하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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