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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확산해도 정부 4대강 교육 강행

송영길 의원, "신종플루 사망자 발생 후에도 질병관리본부는 4대강 교육 받아"

등록|2009.09.16 14:35 수정|2009.09.16 14:35

▲ 송영길 국회의원실이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밝힌 복지부 산하기관 4대강 교육 상황(자료제공:송영길의원실) ⓒ 한만송



보건당국이 신종플루 사망자 발생 직후에도 질병관리본부 전 직원을 대상으로 4대강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플루 대책의 주무 실행부처로 신종플루 확산 예방과 치료의 책임을 맡고 있는 기관임에도 신종플루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도 4대강 살리기 교육을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이 입수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12일과 13일 3명의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한 직후인 14일, 질병관리본부 전 직원은 4대강 교육에 동원됐다. 4대강 교육 다음날인 15일에도 신종플루 사망자는 한 명이 늘어 8번째 사망자가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첫 번째 뇌사자가 발생한 지난 4일 주요 거점병원인 국립의료원 113명을 대상으로 4대강 살리기 직원 교육을 실시했으며, 11일 거점병원 내 감염 사례가 발생한 이날 식약청 3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4일 오후에 전 직원을 상대로 한 4대강 살리기 직원 교육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에서 배포한 동영상 상영 등으로 채워져 1시간 30분간 이루어졌다. 이날 질병관리본부에서는 200명이 교육에 참석했다. 특히 14일은 신종플루 환자가 1만명에 육박한 시점이라 논란이 되고 있다.

송영길 의원실은 16일 "4대강 교육이 이루어진 강당은 원래 신종플루모니터링센터로 사용되었으나 교육을 위해 기능을 대폭 축소해 공간을 마련했다고 전해 신종플루에 대처하는 질병관리본부의 해이한 의식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 당국은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전혀 관련이 없는 복지부 및 복지부 산하기관 전 직원을 대상으로 4대강 교육이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신종플루와 밀접하게 관련된 부처인 식약청, 국립의료원, 검역소 등도 사망자 발생 전후에 4대강 교육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송 영길 의원실은 "질병관리본부는 전 인원에 가까운 91%의 직원이 6,7번째 사망자 발생 직후 4대강 교육을 받았으며, 교육이 진행된 다음날 바로 8번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4대강 교육으로 인해 신종플루 대책을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실은 "정부는 겉으로는 신종플루 예방대책을 강조하면서 뒤로는 4대강 사업 홍보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정권 차원에서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면서, "정권의 이중적 태도는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만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며 국정 감사를 통해 책임자 처벌을 강력하게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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