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정운찬, 총리 내정 직후까지 '자사고 이사' 재직

진보신당 "하나고 법인 이사 경력 고의 누락" 주장

등록|2009.09.18 20:41 수정|2009.09.18 21:01

▲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자료사진). ⓒ 유성호


서울대 교수 시절 인터넷서점인 '예스24'의 고문을 겸직하며 수천만 원을 받았던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총리로 내정된 직후까지 자립형 사립고(자사고) 법인 이사로 재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진보신당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자립형 사립고 하나고 설립 법인인 하나학원이 만들어졌던 2008년부터 이사로 재직해왔으며, 국무총리로 내정된 직후인 지난 10일에서야 이사직을 사임했다.

하나고는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동기인 김승유 하나금융지주회장이 서울 은평구에 짓고 있는 자사고다. 하나고는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직원들 자녀들에게 20%의 입학 특례를 줘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럼에도 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자료에 하나고 법인 이사 이력을 누락했다. 이에 진보신당은 "고의적으로 누락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조승수 의원은 "총리후보자 지명 직후까지 국립대 교수 신분으로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인 '하나고등학교' 법인의 이사로 활동했던 점도 정 후보자의 소양을 의심케 한다"며 "서울대 총장을 지냈던 이기준 교육부총리 역시 사외이사 겸직문제로 사흘 만에 낙마한 적이 있는데 두 건이나 되는 정 후보자의 이사(고문) 겸직 문제를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다"고 '쟁점화'를 예고했다. 

조 의원은 "더불어 연구논문을 중복 게재해 연구 성과를 부풀리고 병역기피, 위장전입, 세금탈루, 비정상적인 재산증가 등 서민들은 엄두도 못 낼 각종 사실과 의혹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처럼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능력이 검증되지도 않았고, 공정하지도 깨끗하지도 않다는 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