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와이어 없는 브래지어와 빨간 팬티가 딱이야!
[책]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
▲ 여자를 알기 위해 남자가 먼저 읽어야 할 책이다. ⓒ 웅진씽크빅
예쁜 가슴은 고정이 아닌 운동으로 만들어지고, 쇠심 와이어가 몸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심폐기능 저하와 소화불량까지 일으키기 때문이다. 또 일곱 빛깔 무지개색 중 발에서 아랫배까지는 빨간색 스펙트럼이 몸에 맞으니 아랫도리를 건강하게 지키려면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빨간색이 안성맞춤이다.
이 찰떡 궁합을 정겨운 아줌마 수다로 풀어놓은 이는 바로 이유명호 한의원의 원장 이유명호씨다.
그이는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을 통해 외모만 중시하는 사회에서 '속 돌보기를 돌같이' 하느라 자기 몸속에 얼마나 위대한 우주를 품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여자들이 즐거워지는 '행복건강법'을 전수하고 있다. 여자가 행복하니 그 반쪽인 남자도 함께 행복해지는 곳, 저자가 이끄는 나의 살던 꽃피는 고향으로 떠나봤다.
여자 몸은 '육장육부'
사람은 오장육부를 가지고 있다고들 하지만 저자는 여자에게는 '육장육부'가 있다고 주장한다. 추가된 장부는 바로 자궁이다. 여자는 자신의 반쪽 씨에 남자의 반쪽 씨를 보태 열 달 동안 자신의 피로 완전한 생명으로 길러내는 창조자라 명한다. 단 한 개의 세포가 10개월 동안 무려 2조개의 세포를 가진 아기로 자라나니 그 고향인 자궁이나 그를 품고 있는 여성의 위대함을 따로 설명하는 건 입만 아픈 일.
그러나 여성은 그 진실을 깨닫지 못한 채 자동으로 주민등록번호 2번을 부여받으며 2등 국민으로 살아간다. "기저귀 차는 여자들은 설교 강단에 설 수 없다"는 발언을 지도급 목사가 스스럼없이 하고, "죄를 짓거나 계율을 어기면 여자로 태어난다"고 설법하는 남성 중심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사회에서 더럽고 부끄러운 것으로 여겨져 숨기기 바빴던 자궁과 월경 등 여자의 몸을 만천하에 공개한다. 그리고 잘못된 속설들을 바로잡아 준다.
'빈궁 마마' 되기 신중하기
자궁이나 난소에 근종이나 물혹이 생겼을 때, 무조건 배를 째고 자궁을 들어내면 될까? 저자는 자궁과 난소를 잘라내면 조기 완경으로 안면홍조, 성생활장애, 체력저하, 골다공증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고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고 우려한다. 그렇다면 완경(닫히고 끝난 폐경이 아닌 임무를 완수한 완경) 후라면 괜찮을까? 자궁과 난소를 들어낸 상당수 여성들은 육체적 박탈감과 정신적 상실감에 시달리며 자신감이 줄어들어 때늦은 후회를 한다고 전한다.
자궁과 난소는 여성이 지닌 창조력의 원천이며 자기 존중감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그런 수술을 권유받을 땐 수술이 나의 경우에 꼭 필요한지, 수술로 얻게 될 이익은 무엇인지, 위험성과 합병증은 어떠한지, 담당의사가 수술 경험이 많은지 등을 꼼꼼히 따지라고 충고한다. 또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들며 호르몬의 영향으로 물혹이나 근종이 커졌다가 쪼그라들기도 하니 신중에 신중을 기하라 강조한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내 몸 제대로 알기
그 밖에도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이 많다. 첫애를 제왕절개로 낳았다고 둘째까지 제왕절개를 할 필요는 없다. 임신하면 9~10kg만 쪄야 출산 후 살 빼기 쉽고, 산후비만에는 수유가 최선이다. 분유광고에서 아무리 화려한 미사여구를 동원해도 엄마젖에는 분유에선 생선기름으로 대체된 지방산 뿐만 아니라 단백질, 면역성분들이 풍부하다. 엄마젖을 먹은 아기는 위장질환이나 호흡기질환에 덜 걸리며 설사와 변비로 고생하는 일도 적다. 자라서도 비만과 천식, 알레르기에도 덜 걸린다고 한다. 한편 지하철에서 다리 벌리고 앉을 사람은 아저씨가 아니라 여성이다. 다리를 꼬고 앉을 게 아니라 골반 폭만큼 다리를 벌리고 앉아야 골반도 튼튼, 척추도 튼튼하다.
여성의 건강은 남성의 몫
남성들이 눈여겨 볼 대목은 없을까. 여성이 어떨 때 쾌감을 느끼는지, 안전한 피임법은 물론 성인병의 대표주자인 비만과 고혈압에 대한 의학정보들도 전해준다. 여자들이 배우자를 고르는 특별한 기준도 알려주고 있으니 그에 부합하는 배우자가 될 준비를 갖추면 된다. 이미 결혼한 사람이라면? 앞으로 함께 살아갈 날 많으니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책에 나온대로 생활습관을 바꿔갈 것을 권유한다.
'아픈 몸은 애무하면 낫는다'고 행복건강법을 전하는 이유명호 원장. 그의 건강법은 결혼 전에 산부인과에 가면 큰 죄 지은 것마냥 여기는 비혼 여성들, '완경도 됐으니 내 인생도 이제 끝이구나' 허탈한 기혼 여성들의 몸을 바꿔낼 것이다. 물론 여성을 사랑하는 남성들이 누구보다 더 주목하고 실천해야할 건강법이다.
덧붙이는 글
출판사: 웅진 지식하우스. 가격: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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