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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증도에서 꼭 먹어야 할 요리 3가지

백합·짱뚱어·낙지…갯뻘생태전시관, 소금 만들기 체험 등 다양

등록|2009.09.19 14:38 수정|2009.09.19 15:20

▲ 시원하고 담백한 백합탕. ⓒ 임현철


'금강산도 식후경'

여행보다 우선인 먹을거리. 그만큼 맛을 즐기는 건 행복이다. 섬 여행은 특이한 먹을거리가 있어 금상첨화다.

전남 신안군 증도 여행에서 뺄 수 없는 요리 3가지는 백합·짱뚱어·낙지다. 갯펄이 질펀하게 퍼져 있는 이곳은 백합, 짱뚱어, 낙지 등을 잡는 체험지로 유명하다. 두 말하면 잔소리. 눈으로 먹어 볼까나?

▲ 백합 양식장. ⓒ 임현철


시원한 백합탕보다 한 수 위 '생합'

어느 덧 고급 요리로 자리 잡은 백합. 양식으로만 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도 게르마늄 천연 갯벌에서 잡아 올려 요리한 백합탕은 고추, 부추와 함께 소금간이면 끝. 탕은 시원함과 담백함, 깔끔함을 갖추었다.

백합탕보다 한 수 위가 생합이다. 날로 먹는지라 싱싱함이 생명이다. 백합에 들어 있는 타우린은 간 기능 강화, 시력회복, 뇌졸중 예방에 특효다. 또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해 각종 혈관질환 예방 기능이 있다.

"잡솨~봐!" "얘들은 가라~"란 소리가 절로 나온다. 자기도 모르게 아내 옆에 갔다가, "이이가 오늘 왜 이래. 어디서 못 먹을 걸 먹었대?"란 콧소리가 터질 게다. 아니면 말고~.

▲ 생합. 힘이 불끈? ⓒ 임현철


▲ 생합은 싱싱함이 생명이다. ⓒ 임현철


못 생겨도 맛은 좋아, '짱뚱어'

증도의 또 다른 별미 '짱뚱어탕'. "못생겨도 맛은 좋아" 짱뚱어는 청정 갯벌에서만 사는 완전 자연산이다. 짱뚱어탕은 추어탕과 비슷한 맛이다. 힘의 세기? 말로는 못해. 직접 잡솨 봐!

짱뚱어는 구이, 탕, 튀김, 회 등으로 먹는다. 필자도 탕만 먹어 본 처지라 이외의 맛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 탕은 추어탕처럼 갈아서 끓인 것과 통째 넣어 끓인 것으로 나뉜다. 뼈 씹히는 맛이 부담이라면 갈아 만든 탕이 제격이다.

짱뚱어는 물이 빠진 갯벌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짱뚱어 다리 인근과 화도와 연결된 노두 갯벌에서 잡을 수 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달려들었다간 큰 코 다친다. 둔해 보이지만 생김새와는 달리 날래고 민첩하다.

▲ 신안 증도 짱뚱어 다리와 짱뚱어. ⓒ 임현철


▲ 짱뚱어탕. ⓒ 임현철


닭 꼬지처럼 만든 '낙지 호롱'이 일품

요건 말로 안 풀어도 될 만치 너무나 유명하다. 산 채로 먹는 것을 본 외국인이 기겁해 뒤로 나자빠졌다나. 그랬다가 주위에서 권하는 통에 억지로 먹었다가 "더 없어?"하고 달려들었다나. 믿거나 말거나….

낙지는 무침과 볶음, 어느 것도 좋다. 하지만 생으로 먹는 게 별미. 이쪽에선 닭 꼬지처럼 대에 둘둘 말아 참기름, 소금과 양념을 발라 구워 만든 '낙지 호롱'이 일품이다. 증도 게르마늄 갯벌에서 잡아 올린 낙지, 무얼 더 바랄까?

낙지잡이도 쉽지 않다. 간혹 눈 먼 낙지를 잡아 올리기도 하지만 신출내기는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낙지잡이는 수년간 단련된 전문가들 몫이다. 그렇지만 개펄에서 노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슬로시티 증도에는 인근 관광지도 즐비하다. 우전 해수욕장에 들어선 갯벌생태전시관과 염전, 새우양식장, 신안 송·원대 유물 매장 해역 기념비, 문준경 전도사 순교지,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 촬영지 등이 반긴다.

▲ 낙지호롱. ⓒ 임현철


▲ 낙지를 먹을 때 진도 홍주가 제격이다. ⓒ 임현철

덧붙이는 글 다음과 SBS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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