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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청소년 기자단 워크숍 참가기

온라인 운영진 되기 및 운영진의 역할에 대한 토론

등록|2009.09.20 09:50 수정|2009.09.22 08:09
                         

▲ 부천시청소년기자단의 역할과 방향에 대한 위크숍 진행 장면 ⓒ 김가람





  부천시 청소년 기자단은 이번 여름 강화도에 있는 오마이스쿨에 가서 1박 2일 위크숍을 진행하려고 했다. 역사의 숨결이 깃들여있는 강화도에서 보낼 시간을 기대했다. 그런데 오마이스쿨은 오래 전에 예약 마감이 되어 갈 수가 없었다. 미리 알아봤어야 하는데 참 아쉬웠다. 그래서 인천도시 세계축전과 우리 고장에 있는 OBS방송국 견학해 보았으나 여의치 않아 부천시청소년 수련관 연수원에서 1박2일 워크숍을 가졌다.

  9월 11일 오후 5시. 고등학생은 학교 정규 수업이 채 끝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각 학교에서는 교외 특별활동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어 그 시간에 모일 수 있었다. 나 역시 평소 같으면 야자가 끝나는 밤9시에 하교 하지만 이날은 보충을 하지 않고 4시30분에 학교에서 출발했다. 

 나는 5시 5분쯤에 도착하니 몇몇은 이미 앉아 있었다. 나는 저녁을 안 먹고 갔는데 마침 김밥과 음료수를 나눠주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먹을 음식 메뉴를 골랐다. 연수원 음식맛을 기대하며  골랐다.  개인사정으로  몇 명이 빠져서 총 19명이 참가했고 3개의 조로 나누어서 각자 조대로 자리에 앉았다.

▲ 3개조로 나누어 온라인 운영진으로서 기자단의 역할, 기자단 사이트 딩가딩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토론 후 조별 발표가 있었다. ⓒ 김가람



  부천시청소년 수련관에 모인 기자단은 6시부터 인터넷 뉴스 바이러스 정혜규 대표로부터 강의를 들었다. '온라인 운영진 되기'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먼저 정 대표는 "기자란 시대의 어둠을 고발하고 밝은 미래를 만드는 창조자다. 용기 있게 도전하고 결심하는 것이 기자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교육은 PPT, 동영상 등 시청각 자료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다른 기자단 학생들이 직접 만든 동영상과 여러 가지 사진들을 보며 재밌게 강의를 들었다. 학생들이 학업과 병행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만든 자료를 보니 우리 기자단도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체적인 강의라 시간도 금방 지나갔다.

  다음은 조별로 나누어 토론을 했다. 토론 주제는 총 3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에 2가지를 선택해서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1조였는데 '부천의 청소년 대표 브랜드로 청소년들에게 '딩가딩'을 어필하려면?'이라는 주제와 '딩가딩 사이트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토론이 있다. 나는 조원들의 토론내용을 기록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두 가지 주제는 서로 겹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3개조가 다 이 두 가지를 선택할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다 똑같은 생각이었다. 

  토론을 마치고 각 조장들이 나와 토론한 내용을 발표했다. 담당 선생님은 역시 많은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니까  다양한 의견이 많이 나와서 좋다고 하셨다. 토론을 마치고 부천시 청소년수련관 내 6층 연수원으로 자리를 옮겨 각자 숙소를 정했다. 여학생 17명에 남학생은 2명만 참석해 나와 고1인 남학생은 단둘이 방을 사용했다. 여자는 방 2칸을 나 누어 사용했고 남자는 한방에 들어갔다. 방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엄청나게 커서 깜짝 놀랐다. 한 10명은 자도 문제없을 정도로 컸다. 2층 침대가 4개 있었고 에어컨에 텔레비전까지 있었다. 이 큰 방을 보니 남자가 2명밖에 없다는 게 참 안타까웠다. 연수원이라 큰 방만 있는 것 같았다.

▲ 부천신문 임민아 기자님이 취재소스 찾기부터 기사송고까지 기자의 하루를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 김가람



   짐 정리를  마치고 나니 밤 10시가 조금 넘었다. 모두가 우리 방에 모여서 게임을 했다. 게임을 하면서 동료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그동안 그냥 인사만 하는 정도였는데 1박 2일 워크숍을 통해 마음을 열 수 있었다. 거의 새벽 3시 정도까지  되었다. 너무 피곤해서 바로 잤다.

 다음날 아침 10시부터는 부천신문 임민아 기자님의 강의를 들었다. 임 기자님은 부천에서 유일한 20대 기자라고 했다. 그래서 청소년기자단이 쉽게 친근하게 다가갈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임 기자님이 들어오셨을 때 우리 학교 같은 반 여학생과  너무 닮아서 놀랐다. 부산이 고향인 임 기자님은 '취재는 이렇게!'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셨고 그 전날 늦게 취침한 탓에 조금 힘들었지만 열심히 강의를 들었다.

   임 기자님은 취재소스 찾기부터 기사송고까지의 과정과 출입처 관리에 대해서도 알려주셨다. 한 장의 사진은 기사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는 경우가 있다며 사진촬영 후 포토샵 보정작업 및 동영상 촬영에도 능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10월 23일 부천 상동 영상단지 내에  한국 만화 영상 진흥원이 개관한다. 그 개관식 현장 취재에 동참할 사람은 같이 가자고 했다. 정말 좋은 기회인데 난 중간고사가 임박해 아쉽다. 

 강의가 끝난 오후 12시에 우리는 모두 버스를 타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각자 보고 싶은 영화를 선택해서 보았는데 나는 국가대표를 보았다. 예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보게 되었다.

 영화가 끝나니 거의 5시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워크숍 후기를 작성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동료들과 많이 친해졌다.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한 덕분에 앞으로 진행될 편집회의는 의견이 더 많이 나올 것 같다.

  내년 고3이 되면 사실 기자단의 오프라인 활동은 힘들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입시준비로  그러나 온라인으로는 계속 기사를 쓰고 싶다. 가자단 활동은 바쁜 만큼 보람도 있다.  현직 기자와의 만남, 신문 발간, 청소년문제에 대한 토론, 워크숍 등 학교에서 받지 못하는 특별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다. 3년여 청소년 기자 활동으로 쌓인 경험은 소중한 추억으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김가람은 고등학생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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